LS그룹, 전기차 부품·신재생에너지로 미래 선도기업 도약

입력 2021-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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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공급하는 구동모터용 권선을 생산하는 LS전선 경북 구미 사업장. 사진제공|LG전선

“디지털 전환·미래 성장동력 발굴”…LS그룹 구자열 회장 승부수 통했다

국내 최초 800V 권선 현대·기아 공급
태양광 등 신재생 사업 성과 뚜렷
LS오토, 미래차 부품 매출 1조 눈앞
회사채 발행 통해 친환경 사업 확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추진해 온 친환경 전기차 부품,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사업 발굴 및 투자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S전선의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기차용 권선, 해상 풍력 케이블, 태양광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LS오토모티브는 미래차 핵심 부품 사업 수주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2015년부터 강조해 온 디지털 전환과 미래 성장 사업 발굴 의지가 LS그룹을 전통 제조업 회사에서 미래 선도기업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조기 창출해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S전선, 전기차·해상풍력·태양광서 두각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가운데 LS전선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대의 핵심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주력 부품은 전기차에 공급되는 ‘구동모터용 권선(Enamel wire)’이다. 전기차 업계의 충전 속도 경쟁으로 인해 고전압 부품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LS전선은 2016년부터 미국 GM의 ‘쉐보레 볼트(Bolt) EV’에 400V급 권선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에 800V급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권선 관련 매출은 향후 6년간 2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 등에 모두 사용하는 LS오토모티브의 48V DCDC컨버터. 사진제공|LS오토모티브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40% 이상 줄인 제품으로 일본 글로벌 전장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알루미늄 전선의 비율이 2020년 약 5%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S전선의 올해 전기차 부품 매출은 2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LS전선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저 케이블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국내외 사업에서 우선 공급권을 갖는다. 또한 대만의 해상풍력단지 건설 1차 사업에서 현재까지 발주된 초고압 해저 케이블을 모두 수주했다.

태양광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해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오토모티브, 미래차 부품 수주 호조

LS오토모티브도 내연기관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차 부품 사업으로의 변화에 성공하며 매출 1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S오토모티브의 미래차 관련 핵심 부품은 ‘48V DCDC 컨버터’로 2019∼2020년 기준 약 2300억 원을 수주했다. 메인 배터리 전압을 저전압으로 변환시키고,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전압을 메인 배터리 충전전압으로 변환하여 공급하는 양방향 컨버터로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 등에 모두 사용된다.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의 구동모터에서 사용되는 환형터미널(Ring Shape Terminal)은 약 2000억 원을 수주했으며,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등 저소음 차량이 주행할 때 보행자 보호를 위해 차량 외부로 경보음을 출력하는 가상 엔진사운드 시스템(VESS)는 약 360억 원을 수주했다.


LS오토모티브 관계자는 “한 발 앞서 미래차 관련 친환경 전기차 제품기술을 개발해왔고, 그 노력이 글로벌 업체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LS는 11일 회사채 발행을 통해 확보한 1840억 원의 자금을 전기차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관련 업종에 지분을 투자해 그동안 관련 자회사들이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사업 확대와 시너지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그린뉴딜 산업에 대응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친환경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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