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내도 여행 여가는 여럿이…”, 서울 1인가구 여가·관광 조사

서울관광재단, 서울시 34% 1인가구 세대별 조사
시내 활동은 ‘혼자’, 시외 여가·관광은 ‘같이’ 선호
선호 여가 관광 활동 ‘맛집방문’, 세대별로는 차이
여가생활 만족 가장 높아, 경제활동 만족도는 낮아

서울의 1인가구 세대는 나홀로 여행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동반관광과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 가구의 34%를 차지하는 1인가구의 세대별 여가·관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시내 활동’은 53.3%가 혼자서 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거리가 있는 ‘서울 시외 활동’은 60.6%가 여럿이 함께 활동하는 것을 더 선호했다. 동반 여가와 관광의 선호 이유는 ‘외로움 해소’로 나타났다.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여행시 고려하는 부분에 대한 조사에서는 ‘여행 안전’(50.1%)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식사’, ‘숙소’ 순이었다. ‘여행 안전’과 관련된 희망사항으로는 나홀로 여행객을 노린 범죄 대처방안, 등산로 및 산책로 안전 대책 마련 등을 꼽았고, ‘식사’는 식당 1인 메뉴가 거론됐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여가·관광 활동유형으로는 서울 시내는 ‘맛집방문’(36.7%)이 가장 많았고, 서울 시외는 ‘자연경관 감상’(61.9%)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하지만 세대별로는 선호 활동에 차이가 있었다. Z세대(1995년~2000년 출생)은 맛집이나 카페 방문, M세대(1980년~1994년 출생)은 스포츠나 등산, X세대(1965년~1979년 출생)은 자기개발을 위한 활동을 선호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1950년~1964년 출생)은 자연경관 감상과 휴식이 가장 많이 언급했다.

●M세대(80년~94년생), 생활행복도 가장 높아

1인가구 생활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42점으로 꽤 높았다. 4가지 만족도 항목 중 여가생활 만족도(3.48점)가 가장 높았고 전체 응답자의 55.8%가 1인가구 생활이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4개 만족도 분야 중 가장 만족도가 낮은 항목은 경제활동 만족도(2.95점)였다.
특히 세대별로 1인가구 계기와 생활행복도, 만족도 등이 다르게 나타났다. 자발적 1인가구 비율은 가장 젊은 Z세대가 80.6%로 제일 높은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18.5%로 가장 낮았다. 1인가구를 시작한 계기도 Z세대는 ‘직장 출퇴근’(59.7%), ‘학교 학원’(40.3%) 등이 주요 이유였으나, 베이비붐 세대는 ‘사별 이혼’(79.2%)의 비율이 높았다. 생활행복도는 M세대(3.76점)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3.13점)는 행복하다는 답변이 32.5%에 그쳤다. 또한 Z세대, M세대, X세대가 ‘여가생활 만족도’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베이비붐세대는 ‘인간관계 만족도’가 높았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R&D팀장은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세대별 선호 활동과 인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여가·관광 콘텐츠도 이러한 사회현상에 부합하도록 변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