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생태계 확장, 팔 걷었다

입력 2023-06-0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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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이 미래금융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패러다임 마련을 위한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하나금융-미래에셋증권,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 업무협약

소액 투자로 진입장벽 낮고 리스크도 적어
혁신서비스 발굴·투자자 보호체계 등 협력
양사의 시너지 통해 새로운 고객 창출 기대
SKT와 웹 3.0 사업 등 미래 금융혁신 주도
하나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토큰증권(Security Token, STO)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하고, 웹3.0 분야의 사업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금융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패러다임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한 토큰(디지털 자산) 형태의 증권을 말한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과 저작권·특허 등 무형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고 기존 유가증권과 똑같이 법률의 규제와 보호를 받는다. 소액으로 나눠 투자할 수 있기에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실물 가치에 근거하기에 타 디지털 자산보다 리스크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과 예술품 조각투자는 물론, 웹툰·영화·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다양한 토큰증권 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투자업 혁신에 적극 임하고 있다. 토큰화된 자산을 통해 국내 및 글로벌 금융 시장을 연결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3월 SK텔레콤과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했다. 이는 토큰증권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 혁신, 나아가 웹3.0 사업으로의 확장까지 염두에 둔 대승적인 연합체다.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기민한 사업 추진을 위해 소수의 기업을 선별해 초대할 계획으로, 이번에 하나금융이 참여하면서 영향력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토큰증권 사업협력 통해 미래금융시장 선도

토큰증권 사업에 필요한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은 복수의 금융기관이 노드(Node:네트워크 연결점)로 참여해야 하기에 하나금융과 미래에셋증권의 협력은 비즈니스뿐 아니라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NFI를 통해 양질의 토큰증권 발행, 블록체인의 올바른 활용을 통한 혁신 서비스 발굴,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 및 제도 수립에 관한 제언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진행한다. 향후 국내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경쟁력도 확보해 글로벌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해외 유망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으며, 국내 발행자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어 국경 없는 금융 투자 생태계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하나은행·하나증권과 금융 패러다임 혁신을 꾀한다. 하나은행과는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상용화 방안을 모색하고, 하나증권과는 직접적인 토큰증권 사업 협력이 주요 시너지 포인트로 꼽힌다.

여기에 SK텔레콤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국내 각 산업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토큰증권 및 블록체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웹3.0 사업 등 미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NFI에 하나금융이 가세하면서 미래에셋이 오랫동안 꿈꿔온 금융업 혁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생각한다”며 “토큰증권 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세대의 니즈를 공감하고 적극 반영한 혁신 금융 서비스 출시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제 막 태동하는 토큰증권 시장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과 인프라, 경험을 갖춘 미래에셋증권과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 현재와 미래의 디지털 금융을 연결하는 시도를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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