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NBB데이’ vs 롯데 ‘세븐일레븐 데이’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활용한 야구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랑색으로 물든 ‘노브랜드 버거(NBB) 데이’ 관중석 모습(위)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치데이’에서 ‘7초를 잡아라’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야구팬. 사진제공｜신세계푸드·세븐일레븐

신세계-롯데, 계열사 활용한 유통 라이벌전

신세계, NBB 노란색 유니폼 눈길
롯데는 클라우드·세븐일레븐 연계
16∼18일 열리는 라이벌전 관심↑
SSG닷컴, 친환경 캠페인 등 진행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가 KBO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모회사인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활용한 야구 마케팅으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포문은 신세계가 열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SSG랜더스 구단주)이 야구단 창단과 함께 강조해 온 유통과 야구를 연계한 시너지를 통한 ‘고객 경험의 확장’이 점차 체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4월 28∼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스타벅스 데이’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브랜드 색상인 짙은 녹색을 활용한 ‘랜더스벅’ 유니폼과 모자로 야구장을 온통 녹색으로 물들였다. 2021 시즌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았는데, 2021년 LG트윈스를, 지난해 NC다이노스를 상대로 스윕(3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두산베어스와 맞붙은 올해도 2승 후 1패를 기록해 스타벅스 데이 8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스토리를 완성했다.

바통은 신세계푸드가 이어 받아 2∼4일 ‘노브랜드 버거(NBB) 데이’를 열었다. ‘끊임없는 혜택이 쏟아진다’는 콘셉트로, 노브랜드 버거만의 독자적인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했다. 노브랜드 버거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옐로우 에디션 유니폼과 모자로 야구장은 노랑 일색이었다.

무엇보다 NBB데이는 끝내기 승이라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NBB데이 상대 팀은 라이벌 롯데자이언츠였는데, 7월 5일 경기에서 9회말 2사 후 추신수가 끝내기 홈런으로 신승을 거둔 것이 시작이었다.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져 2, 3일 NBB데이 키움히어로즈전에서 각각 9회말 김성현, 10회말 김민식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지난해 7월 5일에 이어 3일에도 정용진 구단주가 현장을 찾아, 옐로우 에디션 유니폼을 입고 환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16∼18일, 양팀 라이벌전에 관심 집중

라이벌 롯데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190억 원의 자금을 롯데자이언츠에 지원했으며, 올 시즌 구단과 협의체를 구성해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롯데의 야구 마케팅은 공교롭게로 라이벌 SSG랜더스와의 경기인 5월 20,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20일에는 기존 롯데자이언츠 팬사랑 페스티벌 이벤트를 ‘클라우드와 함께 하는 부산 페스티벌 데이’로 격상해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했다. 입장 관중에게 보급형 동백유니폼을 선착순 제공해 야구장을 빨간 물결로 물들였다. 21일에는 창립 35주년을 맞은 코리아세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치데이’ 행사를 열었다. 사직구장 중앙광장에 전용 부스를 설치하고, ‘나는 타자왕’과 ‘7초를 잡아라’ 등의 이벤트를 통해 야구팬과 소통했다.

이렇듯 양측의 야구 마케팅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양팀의 라이벌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SSG랜더스의 메인 스폰서인 SSG닷컴이 나서, 16일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캡틴쓱 데이’를 연다. 재활용률이 낮은 품목인 종이팩의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알리고, 친환경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다. 16일까지 SSG닷컴의 쓱배송 및 새벽배송 주문 시 햇빛을 가려주는 ‘랜디 쓱캡’을 만들 수 있는 종이봉투에 주문 물품을 배송하며, 경기 당일 직접 만든 랜디 쓱캡 지참 시 현장 매표소에서 일반석 티켓을 1인 4매까지 50% 할인 제공한다.

18일에는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관인 몰리스와 함께하는 ‘도그데이’를 연다. 사전 신청한 150명을 대상으로 외야 ‘몰리스 그린존’에서 진행하며, 참가자에게 미용도구와 쿨젤매트 등의 반려견 용품을 준다. 경기 전 반려견과 함께 야구장 그라운드를 산책할 수 있는 ‘위풍댕댕 퍼레이드’, 반려견의 개인기를 뽐낼 수 있는 ‘랜필 개인기 자랑’ 등의 이벤트도 마련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