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상반기 VCM서 올해 경영방침 밝힌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몰 하노이’ 성공 모델로 꼽아
성장기회 있는 국가 적극 검토 주문
AI 도입 통한 계열사별 활용 강조
신동빈 회장 “강력한 실행력 보여주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열린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AI) 혁신을 강조했다.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영환경 변화를 주시하며 민첩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롯데몰 하노이’ 성공 모델로 꼽아
성장기회 있는 국가 적극 검토 주문
AI 도입 통한 계열사별 활용 강조
신동빈 회장 “강력한 실행력 보여주길”
●시장 선도하는 글로벌 사업 모델
먼저 글로벌 사업 확장의 경우,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성공 사업모델로 꼽았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 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또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며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내수만으로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의 주력 사업인 유통 부문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해외 진출 국가로 꼽는다. 백화점과 마트 모두 성장 가능성 높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부지를 확보해 출점을 추진하고, 활발한 M&A(인수·합병) 활동을 통해 빠른 현지화 전략을 실현할 방침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뿐 아니라 호찌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에도 그룹 차원의 역량을 투입 중이다. 2022년 9월 착공을 시작해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 중으로,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아파트 등으로 구성한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혁신 실행 위한 인공지능(AI) 활용
혁신의 실행을 위한 인공지능(AI) 활용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이후 계열사별로 AI 활용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그룹 AI 표준 정책 및 기술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사업군별 AI 과제 발굴에 나서는 게 목표다.
계열사 중 AI 활용이 눈에 띄는 곳은 롯데GRS로, AI 도입을 통해 외식업계의 구인난 해결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올해 롯데리아 서울 구로디지털역점을 필두로 버거 패티 공급, 압착, 반전 등의 작업을 돕는 주방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을 순차 도입하는 게 대표 사례다.
롯데쇼핑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해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신 회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실행력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VCM에 앞서 신 회장과 그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를 비롯한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등 계열사 대표 20여 명은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별세 4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정정욱 스포츠동아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