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현대차·기아와 첫 공동 마케팅…‘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 혁신 비전 제시

삼성SDI와 현대차·기아 공동 마케팅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에서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SDI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에 탑재된 고성능 배터리를 공개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 만들어갈 새로운 일상을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SDI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처음 공개한다. 주력 배터리인 하이니켈(Hi-Ni) NCA 외에도 고전압 미드니켈(Mid-Ni)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수요에 맞춘 마케팅 다변화 전략도 제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로봇 기술 선보여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미래형 제품을 선보이며, 배터리 기술이 이끄는 미래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전시 부스 한편에서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가 참관객을 맞이한다. ‘달이’는 삼성SDI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며 실시간 시연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 ‘모베드’는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시스템을 활용해 장애물이 있는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또한, 국내 1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레벨4 자율주행셔틀 ‘로이(ROii)’도 전시된다. 참관객들은 가상 탑승 체험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가 접목된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이들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에는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삼성SDI가 현대차·기아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달 24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4종 공개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파이’ 시리즈를 전격 공개한다. 기존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46파이 배터리는 △4680(80mm) △4695(95mm) △46100(100mm) △46120(120mm) 등 4종으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UPS·ESS·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SDI는 데이터센터 운영의 안정성을 위한 UPS(무정전전원장치)용 신규 고출력 배터리도 공개한다. 기존 제품 대비 랙당 출력이 40% 이상 향상되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으며, 장수명 특성으로 유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전력망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솔루션 ‘SBB 1.5’도 선보인다. ‘모듈 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기존 SBB 1.0보다 안전성이 향상됐고, 설치 편의성과 저장 용량을 더욱 늘려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전기차(EV) 배터리 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삼성SDI는 기존 프리미엄 하이니켈 NCA 배터리에 더해 중저가 미드니켈 NCM 및 LFP 배터리를 새롭게 선보이며,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다양한 배터리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삼성SDI의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배터리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