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선정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전경. 사진제공 |DL이앤씨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선정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 전경. 사진제공 |DL이앤씨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가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이번 성과는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해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기억을 넘어 미래로’를 통해 국민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며, 차나칼레 대교와 함께 한국 건설 60년의 발자취와 의미를 조명한다.

차나칼레 대교는 총연장 3563m로 세계 최장 현수교다. 특히 주탑 사이 거리인 주경간장은 2023m에 달해 현수교 건설에서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2㎞를 넘어섰다. 이로써 한국 건설사의 해상 특수 교량 시공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7년 수주 이후 2018년 4월 착공, 4년간의 공사를 거쳐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4조 2000억 원 규모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초대형 인프라 사업으로도 주목받았다. 현수교 특유의 외관은 바다 위에 세워진 하프를 연상시켜 예술적 가치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관에는 대교 완공 당시 사용된 근무복, 기념주화, 주케이블 제작에 쓰인 와이어 스트랜드 실물이 함께 전시돼 현장의 생생함을 더한다. 와이어 스트랜드는 지름 5.75㎜의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으로 묶어 만든 구조물로, 이를 144개 조합해 제작한 주케이블 하나는 10만t에 달하는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는 승용차 6만여 대 무게에 맞먹는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장강도를 자랑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국내 기술로 완성한 프로젝트로, 한국 건설의 저력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의 성과와 함께 그 뒤에 숨은 건설인들의 헌신과 노고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