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PC모듈러 공법’ 분야에서만 10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롯데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서 PC 공법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PC모듈러 공법’ 분야에서만 10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롯데건설이 공동주택 현장에서 PC 공법을 활용해 지하 주차장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탈현장 건설(OSC, Off-Site Construction)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출원한 ‘PC모듈러 공법’과 ‘PC(Precast Concrete) 공법’ 관련 특허 14건이 모두 등록된 것이다. 이 가운데 10건이 PC모듈러 분야로, 롯데건설은 모듈러 기술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했다.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화,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앞세운 이번 성과는 국내 건설업계가 직면한 인력 부족과 안전 강화 과제에 대응하는 미래 전략으로 평가된다.

● PC공법과 모듈러 기술의 확장성
PC공법은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지하 주차장이나 대형 구조물에서 주로 사용돼 왔으며, 균일한 품질과 공정 단축의 장점이 있다. 이를 확장한 PC모듈러 공법은 방, 화장실과 같은 입체적 완성형 구조물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결합만으로 시공을 마치는 기술이다. 콘크리트 기반이지만 범위와 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며, 최근 세계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핵심 공법으로 부상했다.

대표적인 특허는 “PC 모듈러간 습식 결합방식을 적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10-2691184)”이다. 수평 방향 결합 시 틈을 두고 무수축 몰탈을 채워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제작이나 설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공 오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수직 방향에서는 이중 바닥 구조를 형성해 층간 소음 저감까지 가능하다. 기존 구조 설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경험이 적은 설계사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 운송 안정성 확보로 내장재 사전 시공
또 다른 특허인 “PC 모듈러를 이용한 건축물 건축방법(등록번호:10-2740074)”은 모듈러 운송 과정에서의 구조적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차량 진동이나 충격으로 내장재 손상이 우려돼 현장에서 내장재와 설비를 설치했으나, 롯데건설 기술은 내부 지지 구조를 추가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공장에서 내장재를 미리 설치할 수 있어 시공 품질 향상과 공기 단축, 작업 효율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이는 모듈러 시장의 오랜 난제를 해결하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 현장 적용 확대와 더블월 공법 도입
롯데건설은 특허 확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 적용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 시공 중인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PC공법을 적용하면서, 적용률을 기존 23%에서 46%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특히 더블월(Double Wall) 공법을 주동 하부까지 확대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더블월은 두 개의 얇은 철근 콘크리트 패널 사이에 공간을 두고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으로, 패널이 거푸집 역할을 하면서 현장 공정을 대폭 줄여준다. 공장에서 제작된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용이하고, 공사 기간 단축 효과가 탁월하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특허 확보는 단순한 기술 보유를 넘어 건설 시공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의미가 있다”며 “공사 기간 단축과 안전사고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