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회장들이 2026 병오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 등을 강조했다. 생산적 금융은 금융자원을 첨단산업, 벤처, 혁신기업 등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생산적 분야에 집중 투입하는 정책 기조를 말한다. 여신 공급을 통한 이자수익에 기대지 않고,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한 투자 기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또 AI(인공지능)라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과 함께, 구체적인 미래 메시지를 제시했다.

●‘전환과 확장’ 제시
4대 금융 회장들이 2026 병오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 등을 내세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사진제공|KB금융

4대 금융 회장들이 2026 병오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 등을 내세웠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사진제공|KB금융



미래 10년을 위한 그룹의 경영전략과 방향으로 ‘전환과 확장’을 제시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AI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 예측되고, 생산적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게 전제돼야 한다”며 “누구나 KB의 금융서비스를 누리는 포용금융을 본연의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하고, 단순한 규제준수가 아닌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확고히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러한 전환과 확장 전략은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정보보호, 사회적 가치(ESG)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사진제공|신한금융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그레이트 챌린지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디지털 자산’, ‘웹(Web)3 월렛’, ‘에이전틱(Agentic) AI’의 확장이 현실화 됐고, 인공지능 전환(AX) 및 디지털 전환(DX)은 생존의 과제”라며 “AX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 대전환 주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금융 대전환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변화의 예로 꼽으며 “얼마나 큰 물결이 밀려올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코인 발행,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제휴해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하는 등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기에 투자 역량 확보는 조직의 존망을 가르는 핵심 과제”라며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기술역량 확충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올해 인천 청라에 조성하는 ‘하나드림타운’ 관련 “청라 이전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은행·보험·증권을 3대 축으로 한 계열사별 경쟁력 제고와 시너지 확장을 주문했다. 임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미래동반성장 주도로 정하고, 생산적 금융·AX(인공지능 전환) 선도·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방향으로 수립했다”며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융자로 폭넓게 지원하며, 생산적 금융을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핵심 강점으로 삼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심사·상담·내부통제 등 핵심 영역에서 AX 성과를 임직원 모두가 가시적인 변화로 체감하도록 실행의 깊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AX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AI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신사업을 확대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