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性역’도깨졌다…식품·가전광고男연예인기용늘어

입력 2008-1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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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추장, 간장, 조미료 같은 식품 광고의 모델은 여자 연예인의 전유물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발랄한 신세대 스타보다는 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미시 스타가 단골 손님이었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 그런데 ‘금남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이들 광고에 ‘남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남자 스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CF가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 식품 광고에서 남자 모델이라면 각종 라면 제품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요리하는 남자가 곧 ‘훈남’이라는 연상 작용으로 인해 주방을 무대로 한 CF에 출연하는 남자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CF에서 앞치마를 두른 주인공은 정우성, 김래원, 알렉스, 이선균, 추성훈까지 여럿이다. 이 중 대표 주자는 김래원과 알렉스다. 이들은 각각 드라마 ‘식객’과 예능 프로그램 ‘비타민’,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준 요리하는 남자의 이미지를 CF까지 연장했다. 김래원은 고추장(순창)에 이어 햄(CJ)과 음식물 처리기(린나이) 모델로 나섰다. 요리에 관한 거의 모든 종류의 CF를 섭렵한 경우. 알렉스 역시 압력밥솥(웅진쿠첸)과 간장(청정원) 모델로 기용돼 CF에서도 요리사로 변신했다. 최근 미남배우를 앞세워 타 사와 차별화를 시도해온 청정원의 기업 CF는 장동건에 이어 정우성을 새 모델로 발탁해 주부시청자를 공략한다. 다정다감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이선균 역시 간장(샘표) 모델에 동참했다.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남성시대’는 활발하다. 격투기 선수 추성훈은 김치냉장고(딤채), 이선균은 에어컨(휘센) 모델로 활동 중이다. 한 광고 관계자는 “식품과 가전제품의 주요 소비층이 주부를 비롯한 여성이기 때문에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훈남’ 연예인들의 자상한 이미지가 큰 역할을 한다”고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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