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비·치를 알려야죠.”
여성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는 2008년 최고의 신인이었다. 2008년 2월 데뷔 앨범을 발표한 다비치는 ‘미워도 사랑하니까’로 싸이월드 디지털뮤직어워드에서 이달의 우수신인상을 받았고, 번째 타이틀곡 ‘슬픈 다짐’으로 그해 4월 SBS ‘인기가요’ 뮤티즌송을 수상, 데뷔 두 달 만에 1위의 감격의 누렸다.
4개월 뒤 발표한 1집 리패키지 음반 타이틀곡 ‘사랑과 전쟁’은 ‘인기가요’와 KBS 2TV ‘뮤직뱅크’,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다. Mnet KM 뮤직페스티벌, 골든디스크 등 연말시상식의 신인상을 이들이 모두 석권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1년 만에 미니 앨범 ‘다비치 인 원더랜드’를 발표한 다비치는 이번에 두 가지를 노린다. 하나는 노래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다비치의 얼굴을 알리는 것이다.
“이번 앨범을 마칠 때면 다비치란 이름이 가요계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음악성이나 가창력 모두 인정받으면서요.”(이해리)
“노래는 좀 알려졌어요. 이번에도 당연히 노래가 먼저 알려져야겠지만, 이젠 멤버 개개인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강민경)
○ “노래는 좀 알려졌으니, 이제는 저희들에게도 관심 가져 주세요.”
다비치는 기존의 이미지 고수와 새로운 시도 사이에서 고민하다 “색다르게 가보자”고 결정했다. 김도훈 이현승 공동 작곡의 타이틀곡 ‘8282’는 잔잔한 발라드로 시작되다 중반 이후 갑자기 장엄하고 강렬한 느낌으로 바뀌는 독특한 곡이다. ‘강한 여성’을 표방한 이 곡으로 ‘2년차 징크스’가 자신들을 비껴가게 한다는 생각이다.
“처음엔 저희도 ‘이게 뭐야?’ 했다가 들을수록 중독성이 있더라고요. 멋을 좀 부린 곡인데, 타이틀곡이 돼서 너무 좋았어요.”
이번 음반은 6곡짜리 미니앨범이다. 곡 수는 정규 음반 보다 적지만 1집 ‘미워도 사랑하니까’에서 보여줬던 발라드(‘사고쳤어요’)부터 댄스(‘마이 맨’), 한국형 정통 발라드(‘사랑이 우습니’), 재즈풍 발라드(‘오르골’) 등 장르는 다양하다.
1집 활동 때도 발라드와 댄스 두 가지 곡으로 1위를 차지했던 터라 가끔 ‘발라드 가수냐, 댄스 가수냐’ 묻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다비치는 “우리는 가창력의 그룹”이라며 “음악성과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면 다 아우르고 싶다”고 했다.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이민호와 다정히 찍은 사진이 공개돼 교제설 홍역을 치렀던 강민경은 올해 대학생(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이 됐다. 첫 학기부터 가수활동이 겹쳐 힘들지만 여느 신입생처럼 “엠티와 미팅에 대한 환상이 있다”고 했다.
“신인상을 받고 보니 상에 은근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올 연말에도 풍성한 수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강민경)
“새 음반을 낼 때마다 기대감을 주는, 노랠 듣지 않고도 음반을 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이해리)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