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시크릿 때문에 군생활 힘들었던 이유…

입력 2010-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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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 지킬
군 전역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연예활동 나선 배우 조승우.

뮤지컬 ‘지킬앤…’으로 무대 컴백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달콤한 연애”


“안녕하세요. 군대에서 갓 제대한 배우 조승우입니다.”

25일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월드 기자간담회장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조승우의 얼굴은 밝았다. 조승우는 2008년 12월 15일 현역으로 입대해 정부종합청사 소속으로 1년 10개월간 복무한 뒤 23일 제대했다. 그의 무대 복귀작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이하 지킬)’. 조승우는 2004년 한국 초연 당시 주연을 맡아 ‘조승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뮤지컬 공연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9만 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조승우는 “아직 제대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왠지 다시 부대로 들어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라며 입을 뗐다. 복귀작으로 ‘지킬’을 선택한 데 대해 “‘지킬’은 내 능력 밖의 배역이라고 여겨 두 번이나 거절했던 작품이다. 진짜 눈 딱 감고, 미친 척하고 한 게 ‘지킬’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준 작품이 내게는 ‘지킬’이었다”라며 ‘지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승우는 군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접고, TV에서 ‘매직’이란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 때 굉장히 힘들었다. 저녁이면 함께 근무한 탤런트 류수영 과 컴퓨터로 시크릿의 동영상을 보며 군 생활을 이겨냈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군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호루라기 연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조승우는 군 복무를 하며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대민봉사활동을 꼽았다.

“겨울에 고아원을 방문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잘 안 가는 4살짜리 꼬마아이가 내게 계속 안겨있었다. 너무 예뻐서 공연 내내 안고 있었다. 다음에 꼭 다시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제대한 조승우가 연기 외에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조승우는 “솔직히 연애를 하고 싶다. 입대 전에 연애를 할 뻔하기도 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멋쩍어 했다. 이어 “‘지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오늘 메이크업 숍에서 김태희씨를 만났다. 공연에 초대했더니, 천사와 같은 미소로 응해 주었다”라며 “우선은 경찰청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했다.

침체된 국내 뮤지컬계에 다시 한 번 ‘조승우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까. 조승우는 다소 어두운 얼굴로 “솔직히 부담스럽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1년에 영화 한 편, 뮤지컬 한 편을 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끝으로 조승우는 “이제 30대로서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솔직하고,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팬들에 대해 감사의 말을 남겼다.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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