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애수에 젖은 방성자, 연인과 총격사건 연루 충격

입력 2011-01-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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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좀처럼 사생활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예인에 대한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들의 일상 등 사적인 모습이다. 이 두 모순(?) 사이에는 치열한 긴장감의 강이 흐른다. 특히 스타의 신비를 유지하려는 여배우들은 이 같은 너울의 진폭이 더 크다,

1972년 오늘, 여배우 방성자(사진)와 그의 연인이 벌인 총격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큰 파문이 일었다. 사건은 그해 1월14일 새벽 2시 서울 마포구 하수동 방성자의 집에서 일어났다. 집에 숨어든 도둑이 총을 맞고 쓰러진 것. 방성자는 45구경 권총 한 발을 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과실치상 및 총포화약류 단속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방성자는 몇 가지 의문점을 설명하지 못했다. 방성자는 “1965년 영화 ‘전쟁과 다리’를 촬영할 때 영화 소도구 대여업자로부터 미제 45구경 권총을 빌려 반납을 하지 않은 채 갖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권총이 새것이고 실탄도 5발이나 있어 경찰은 그녀를 의심했다. 조사 끝에 그녀의 연인이던 한 기업가의 아들이자 공군 상병으로 복무하던 함 모씨가 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함 상병은 예비역 장교인 형이 제대하며 가져온 권총을 방성자의 집에 간직했다. 방성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함 상병 역시 처벌을 면치 못했고 사건의 여파는 공군 수뇌부의 인사 및 처벌까지 확대됐다.

방성자는 신비스러운 듯 단아하면서 매력적인 미모를 자랑하던 스타여서 큰 충격을 안겨줬다. 방성자는 1960년 영화 ‘애수에 젖은 토요일’로 데뷔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연인을 보호하고 사랑을 드러내지 않으려 거짓말을 해야 했던 아픔으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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