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팔이 폴포츠?’ 오디션 프로의 거짓 감동 ‘논란’

입력 2011-06-05 16: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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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 중인 ‘껌팔이 폴포츠’ 최성봉(22)이 방송된 것과 달리 예고성악과 출신임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 측의 억지스러운 편집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4일 방송된 ‘코리아 갓 탤런트’에 성악가의 꿈을 안고 독학으로 연습했다는 일용직 노동자 최성봉 씨가 출연했다. 그는 수준급의 성량으로 ‘넬라판타지아’를 열창, 이를 듣고 심사위원 박칼린과 송윤아는 눈물을 보였다.

방송 직후 최씨는 ‘한국의 폴포츠’, ‘껌팔이 폴포츠’라는 별명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최씨는 방송에서 “껌팔이, 일용직 노동자로 살면서도 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키워왔다”며 “계단, 공용화장실 등을 전전하며 10년간 하루살이 처럼 살았다”고 공개해 감동을 더했다.

하지만 성악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다는 설명과는 달리 최씨가 예술고등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사실이 누리꾼들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된 것.

시청자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를 통해 2007년도 한 언론에 ‘건양대 병원에 입원 중인 최성봉(대전예고2·성악전공)군’이라고 나왔던 것과 증거 사진 등 각종 근거를 들며 방송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 거짓임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tvN측은 “예술고를 나왔다는 사실은 최씨가 현장 인터뷰에서 이미 이야기를 했다. 학교 졸업 사실을 (최씨가)밝혔지만 편집 과정에서 이 부분이 방송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5일 오후부터 tvN의 편집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이 인터넷에 넘쳐났다. 제작진이 극적인 감동을 위해 최씨의 멘트를 일부러 누락시켰다는 것. 누리꾼들은 이 같은 편집이 시청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편집 영상을 꼭 봐라. 편집을 정말 말도 안되게 했다’, ‘멀쩡한 청년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속이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데 왜 속였느냐’며 비판의 글들을 남겼다.

실제로 과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는 성악을 전공했으나, 가난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던 꽃게잡이 남현봉, 야식배달부 김승일 씨가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노래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 이었던 것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tvN측은 5일 “매끄러운 편집을 위해서 일뿐 의도성이 없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해당 인터뷰를 추가해 긴급편집, 5일 저녁 8시에 재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tvN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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