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 마우스, 전방 200m 앞에서 이별을 노래합니다

입력 2012-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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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변했다.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모습이 아닌 이별에 아파하는 남자를 노래한다. 10월 입대하는 멤버 상추가 돌아오면 해외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가 변했다. 그동안 무대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모습이 아닌 이별에 아파하는 남자를 노래한다. 10월 입대하는 멤버 상추가 돌아오면 해외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네비게이션’으로 컴백…힙합 듀오 마이티 마우스

첫 발라드 ‘이럴 때면’으로 이미지 변신
작곡·프로듀싱에 뮤비 연출까지 도맡아

상추 입대 공백…작업해둔 곡 많아 다행
체육돌? 이젠 아이돌 육상대회 못 나가

힙합듀오 마이티 마우스(상추, 쇼리)는 매우 뚜렷한 자기만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구축한 힙합듀오다. ‘에너지’ ‘톡톡’ ‘연애특강’ ‘사랑해’ ‘패밀리’ ‘사랑이란’ 등 흥겹고 경쾌한 음악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유머 감각, 운동신경을 통해 건강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대중의 인기를 누려 왔다.

마이티 마우스는 19일 발표하는 미니앨범 ‘네비게이션’에서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다. ‘변화’는 음악적 색깔로, ‘성장’은 프로듀싱으로 자랑한다.

유쾌한 사랑 노래만 불러왔던 마이티 마우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별을 노래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이럴 때면’을 타이틀곡으로 앞세웠다. 방방 뛰며 신나게 노는 악동의 모습으로 무대에 섰던 이들이 애절한 목소리의 가수 린이 피처링한 ‘이럴 때면’ 무대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짐작조차 어렵다. 첫 트랙 ‘네비게이션’은 크라잉넛을 피처링 가수로 참여시켜 힙합과 록을 접목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듣는 이의 감정에 따라 슬프게 들릴 수도 신나게 들릴 수도 있는, 새로움이 느껴지는 곡이다.

과거 음반에서 작사 위주의 참여가 있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작곡도 하고, 프로듀서로서 역량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재킷 디자인,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맡아 음반의 전반을 직접 진행했다. 악기 연주, 믹싱, 마스터 작업을 수차례 수정하고, 수백 번에 걸쳐 모니터링하며 신중한 작업을 하면서 가수로서, 프로듀서로서 또 싱어송라이터로서 한층 성숙해진 실력을 쏟아 냈다.

그동안 음악이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아티스트’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네비게이션’이란 제목처럼, 이번 앨범은 우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음반이다. 마이티 마우스가 아티스트의 면모를 갖췄다는 걸 각인시키고 싶다. 과거엔 피처링이 부각돼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이번엔 프로듀서로 참여해 보람을 느낀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체육돌’로 불리는 이들은 “캐릭터가 있다는 건 좋은 이미지다. 사람들이 건강한 이미지를 떠올려 주시니 좋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아이돌 육상대회’ 같은 곳에서 더 이상 우리를 불러 주지 않아 아쉬움도 있다”며 웃었다.

쇼리-상추(왼쪽부터).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쇼리-상추(왼쪽부터). 사진제공|YMC엔터테인먼트


마이티 마우스는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이 강한 만큼 기대 또한 컸다. 음악방송 1위에 대한 기대가 그것이다. ‘에너지’로 활동할 때는 원더걸스의 ‘소 핫’에, ‘사랑해’는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최근작인 ‘톡톡’은 빅뱅의 컴백에 밀리는 등 번번이 1위 문턱에서 좌절했던 마이티 마우스는 “이번엔 1위를 할 수 있다는 예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했다.

상추의 10월30일 군입대로 공백을 갖게 될 마이티 마우스는 “그간 작업해둔 곡이 매우 많아 군대 갔다는 생각을 잊게 만들 만큼 자주 음반을 낼 수 있다”며 상추의 제대 후 해외 활동에 활발히 나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DJ DOC, 싸이 선배처럼 친숙한 이미지로 오랫동안 활동하며 공연으로 승부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대중에게 ‘에너지를 주는 가수’, ‘삶의 활력소가 되는 가수’로 기억되고자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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