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캬라멜, ‘뽕필’ 충만…오∼특이한 걸 캬∼대박인 걸

입력 2012-09-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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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유닛인 오렌지캬라멜은 신곡을 낼 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으며 걸그룹 유닛활동의 모범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플레디스

■ 정규 1집 타이틀곡 ‘립스틱’으로 돌아왔다…3인조 유닛 오렌지캬라멜

유닛활동 초기엔 ‘귀여운 척’ 오글오글
능청스러움 완벽적응…무대선 여유도

과잉 애교·과장된 표정·원색 메이크업
독특한 콘셉트 꾸준히 하니 사랑 받아
완성도 높은 첫 정규앨범 자랑스럽죠

손발이 오글거리는 과잉 애교와 과장된 표정 연기, 동화 속 공주풍의 의상과 원색 메이크업. 그리고 ‘뽕필’ 가득한 노래. 과도한 콘셉트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확고한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진 오렌지캬라멜(레이나 나나 리지)의 이미지다.

2010년 6월 ‘마법소녀’로 선보였던 오렌지캬라멜은 섹시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음악을 지닌 애프터스쿨의 유닛으로 시작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모(母)그룹의 위세와 맞먹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잉’ ‘상하이로맨스’ ‘방콕시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특이한 걸그룹’은 ‘재미있는 걸그룹’이 되어 갔고, 다른 걸그룹도 비슷한 콘셉트를 고민할 정도로 유닛 활용의 모범이 됐다.

“사람들이 오렌지캬라멜을 친근하게 생각해준다. 애프터스쿨을 연예인으로 봐주신다면 오렌지캬라멜은 동생처럼, 친구처럼 귀엽게 봐주신다. 꾸준히 하니 대중이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언젠가 싸이 오빠가 ‘독특한 걸 계속하면 특별해진다’고 했는데, 100% 공감한다. 애프터스쿨의 유닛이 아닌 오렌지캬라멜 자체로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다.”

오렌지캬라멜의 세 멤버는 활동 초기엔 스스로도 손발이 오글거려 무대에서 ‘귀여운 척’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즐기고 있다. “완벽히 적응했다. 오렌지캬라멜로 무대에 오르면 행복하고, 무대를 즐기게 된다. 오렌지캬라멜의 매력은 능청스러움인데, 그 능청스러움을 넘어 이젠 여유까지 생겼다.”

이들이 이번 컴백에 더 행복해 하는 것은, 첫 정규 앨범을 냈다는 점 때문이다. 디지털 음원의 시대에 정규 앨범은 그 만큼 성공했다는 ‘증표’인 셈이다. 잇단 성공으로 소속사 플레디스의 대우도 달라졌다고 한다.

“이번 앨범은 플레디스 역사상 최고 비용의 앨범이라고 하더라. 그동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음반 구성이 단출했는데, 이번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됐고, 완성도도 높은 앨범이라 자랑스럽기까지 한다.”

이번 앨범엔 기존 히트곡에 ‘립스틱’ ‘밀크쉐이크’ 등 5곡의 신곡이 담겨 있다. 레이나, 리지의 솔로곡도 1곡씩 담았다. ‘립스틱’은 셋이 처음부터 모두 “이거다”고 처음 느낀 곡일 정도로, ‘업그레이드 오렌지캬라멜’에 방점을 찍는 곡이다.

“정규 앨범을 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2집, 3집 계속 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의미 있는 첫 정규 앨범을 낸 이들의 또 다른 목표는 ‘1위’. “그만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유닛’을 표방한 만큼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미 중국어권 국가에서는 ‘등자초당’이란 이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정식으로 첫 싱글 ‘야사시이 아쿠마’를 발표해 오리콘 주간차트 10위에 올려놓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우리 노래로 플래시몹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해외 팬들의 오렌지캬라멜 커버댄스를 보고 있으면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다. 유튜브를 타고 더더욱 멀리 가고 싶다.”

오렌지캬라멜 세 멤버는 어쩌면 처음부터 함께 할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1주일 간격으로 플레디스에 연습생으로 들어온 세 사람은 처음부터 잘 어울려 다녔다. 부산(리지)과 울산(레이나), 청주(나나) 등 지방 출신이란 점도 이들의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좋다. 음반을 낼 때마다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준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이번엔 어떤 음악일까, 어떤 콘셉트일까’ 항상 기대감을 주는 그룹이고 싶다. 그래서 롱런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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