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OA 혜정 “88만 원 세대의 아픔에 공감”

입력 2013-02-26 17: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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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 멤버 혜정은 “가수로 활동하면서 연기까지 할 수 있어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라고 말한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공감해요. 제 또래의 이야기거든요.”

걸그룹 AOA(에이오에이)의 멤버이자 신인배우인 혜정은 1993년 생으로 올해 20살. 하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속이 꽉 찼다.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는 비정규직의 이야기가 그려지잖아요. 그런 88만원 세대의 아픔은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제 친구들의 실제 모습이라 공감하고 있어요.”

혜정은 지난달 27일 종영된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극중 주인공 한세경(문근영 분)의 동생 세진 역을 맡아 처음으로 비중 있는 캐릭터 연기에 도전했다.

명품을 좋아하는 철없는 세진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 혜정은 눈부신 미모와 드라마 속 리얼한 연기 덕에 왠지 화려한 치장에 고급 와인을 즐기는 ‘청담동 스타일’일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혜정은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예의바르게 자란 참한 성격이었다.

더구나 그는 힘겨웠던 연습생 시절 미래를 걱정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88만원 세대 비정규직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열혈 청춘이기도 하다.

“걸그룹 AOA로 데뷔하기 전 연습생 시절이 가장 힘들었어요. 가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미래도 불안했고요.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가수로 활동하면서 연기까지 하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혜정은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에게 촬영장은 연기를 배우는 학습장이었고, 선배 배우들은 연기 선생님이었다.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모든 게 새로웠어요. 저 혼자만 촬영장에서 긴장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드라마에 출연하셨던 선배님들이 저를 혜정이 아닌 세진이라 불러주셨어요. 저도 극중에서 선배님들에게 엄마, 아빠, 언니라고 불렀죠. 특히 문근영 선배님과 연기를 많이 했는데 카메라 보는 법부터 동선까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AOA의 멤버 혜정.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혜정의 본업은 가수. 데뷔 8개월차 걸그룹 AOA의 멤버다. 연기와 가수 활동 중 더 어려운 것을 무엇일까.

“제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더 어려워요. 가수는 열심히 준비해서 3분정도에 다 쏟아내잖아요. 리허설도 많이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연기는 상황마다 달라요. 리허설도 한 번 정도? 과정이 달라 더 어렵더라고요.”

혜정이 속한 걸그룹 AOA의 멤버 중 설현은 그보다 먼저 KBS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로 주목받았다.

“설현이와 라이벌 의식이 생기냐고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그런 것은 전혀 없어요. 누가 잘되든 우리 AOA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설현 양과 서로 상대역할을 해주며 함께 연기를 공부하고 연습하고 있어요.(웃음)”

AOA의 멤버 혜정.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늑대소년’ 의 박보영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혜정에게 팬들은 힘든 연예계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활력소이자 원동력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경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늘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AOA도 많이 알리고 싶고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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