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종학PD 유서 공개…“검사, 음반업자와 결탁”

입력 2013-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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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 사진|공동취재단

검사 실명 거론하며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
변호 맡았던 변호사 “고인 많이 억울해했다”

25일 고 김종학 PD의 발인이 진행된 가운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된 고인의 유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그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는 “생전 고인이 많이 억울해 했다”고 밝혔다.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유서에서 김종학 PD는 서울중앙지검 소속 한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라고 적었다. 또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고도 썼다. 김종학 PD는 숨지기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벌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PD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구 모 변호사는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유서 내용과 관련해)유족이 밝히면 그에 대해 내가 확인하는 정도지 먼저 나서서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드러냈다. 하지만 구 변호사는 생전 김 PD가 “작품만 하면서 살아온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해 했다”면서 “자신보다 작품이 오해로 인해 구설에 오르내리며 모욕적인 일을 당하는 상황에 더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학 PD의 한 측근은 “전날까지 유족들이 유서 공개에 대해 상의했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전적으로 유족의 결정을 따르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구 변호사는 “유족들이 유서 공개에 상당히 두려워했다”면서도 그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향후 상황에 대해서는 “유족의 뜻을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10시18분께 경기도 분당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발인은 25일 오전 8시30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한국드라마PD협회장으로 치러졌다. 화장을 거쳐 유해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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