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만난 가족 ‘비록 父생사는 알 길 없지만…뭉클’

입력 2013-07-30 09:56:5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8년 만에 만난 가족이 감동을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8일 베트남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김롼 씨가 38년 만에 가족을 만난 사연을 공개했다.

김시는 1남4녀 중 둘째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김씨의 아버지는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전쟁이 갑자기 끝나 혼자 급히 베트남을 탈출해야만 했다.

이후 남겨진 김씨 가족의 삶은 고단했다. 이후 김롼씨는 1998년 한국으로 결혼 이민을 왔지만 남편의 상습 폭력으로 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후 김씨는 10년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다 어렵게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김씨는 봉제공장에서 일하면서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하고 아버지를 찾기 시작했다.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 도움을 청했고, 센터의 협조 요청을 받은 성동경찰서는 김씨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김롼씨의 사촌오빠 김병한(54)씨를 찾아냈다.

김씨 큰아버지의 아들인 사촌오빠는 경찰이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유일한 김씨 아버지의 혈육이었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김씨 아버지의 다른 남매들은 모두 사망했고, 아버지 본인의 행방은 찾아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김씨는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사촌오빠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처음엔 서먹해했지만 헤어질 땐 서로를 끌어안았다. 사촌오빠는 김씨에게 “이제 네게 오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고, 김씨는 “비록 아버지는 찾지 못했지만 앞으로 사촌오빠 집에서 모시는 큰아버지 제사에라도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38년 만에 만난 가족’ 사연에 누리꾼들은 “38년 만에 만난 가족 정말 하늘에 감사할 일”, “38년 만에 만난 가족 앞으로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38년 만에 만난 가족 뭉클하네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새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제공|성동경찰서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