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 생에 첫 단독 콘서트 개최 ‘음원강자 공연을 맛보다’

입력 2013-11-16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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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들어주세요.”

‘자타공인’ 실력파 가수 허각이 데뷔 3년만에 드디어 꿈을 이뤘다.

“첫 번째 공연을 찾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처음이니 실수를 하더라도 많이 이해하고 도와주세요. 저 정말 떨려요.”

허각은 15일 오후 8시 서울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에서 데뷔 후 첫 번째 단독 콘서트 ‘더 보이스’를 개최했다.

연세대 백양콘서트 홀은 약 800석 규모의 공연장으로 이날 허각을 만나기 위해 찾은 팬들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허각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3회 공연으로 약 2400명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오늘은 노래를 듣는 공연이다. 하지만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기보다는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내 목소리 들어 달라” 당부했다. 자신의 음악과 가창력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화기애애’ 팬미팅 같았던 첫 콘서트

허각은 이별의 애절함을 담은 곡 ‘헬로’와 ‘아프다’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아’를 열창했다.

첫 콘서트여서 일까. 허각은 초반부터 온 힘을 다해 열창했다. 두 곡의 무대가 끝나자 허각의 이마와 목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허각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아’는 정말 음역대가 높은 곡이다. 평소에도 잘 부르지 않고 방송 활동 할 당시에도 부르기 어려워 고생했다”며 “내 노래 중 가장 힘든 곡 4곡을 초반에 했다. 이제부터는 같이 즐기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허각은 이날 공연에서 신곡 ‘향기만 남아’와 ‘오늘만은 말할게’를 선보였다. 공연에 앞서 이날 정오 허각은 미니앨범 ‘레미니즈’를 발매했다.

‘레미니즈’에는 타이틀곡 ‘향기만 남아’ 비롯해 ‘오늘만은 말할게’ ‘사랑했다’ 등 총 4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짐과 추억, 고백이라는 서로 다른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향기만 남아’는 전작 ‘헬로’를 함께 한 작곡가 라도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곡으로 곡 전체를 타고 흐르는 쓸쓸함이 허각의 애절한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이 밖에도 허각은 히트곡 ‘한사람’ ‘죽고 싶단 말 밖에’ ‘나를 잊지 말아요’ ‘언제나’ 등을 차례로 열창하다 늦은 가을밤을 짙은 감성으로 수놓았다.



▶참신한 시도&풍성한 볼거리

허각은 신곡 이외에도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그는 ‘모노드라마’오 ‘노래하고 싶다’를 어쿠스틱 버전의 색다른 느낌으로 편곡했다.

또 깜짝 프로포즈 이벤트와 미니 결혼식 이벤트를 선보여 한 쌍의 부부와 결혼을 하루 앞둔 예비부부가 잊지 못 할 추억을 만들었다. 허각은 이들은 위해 즉석에서 축가타임을 갖고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을 열창했다.

무대 중간 중간에는 라디오DJ로 변신해 전문 MC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가요계 마당발 허각은 다양한 콘서트 게스트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첫 날 공연에는 가수 린과 그룹 포멘의 신용재가 허각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린은 첫 단독 콘서를 연 허각에게 “최선을 다 해서 노래하고, 공연장을 직접 찾아온 팬들에게 평소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선배가수로서 공연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 밖에도 남은 두 번의 공연에는 임창정, 아이유, 에이핑크, DJ DOC가 무대에 설 예정이다.

허각은 화려한 게스트를 섭외한 비결로 ‘기브 앤 테이크' 꼽으며 “그들과 나는 공연에 관해 확실한 관계다”라고 설명했다.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공연을 앞두고 허각은 “데뷔 후 첫 번째 콘서트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스트레스도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첫 단추를 잘 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달 전부터 불면증 시달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목청 터지게 노래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그의 말대로 온 힘을 열창한 곡들로 가득 찼다. 그의 진심어린 열창과 그를 아끼는 팬들이 하나되며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허각은 첫 번째 공연을 마치며 “이번 공연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지고 노래 잘하는 가수로 보여지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 세 번째…. 앞으로 계속 이어질 그의 콘서트가 더욱 알차고 감동적 시간들로 채워지길 바라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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