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마마’ 속 승희 생각하면 슬퍼져 대본 못 외울 지경”

송윤아 “‘마마’ 속 승희 생각하면 슬퍼져 대본 못 외울 지경”

배우 송윤아가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 방송 이후 소감을 밝혔다.

두 여자의 우정과 모성애를 표방한 색다른 버디 드라마 ‘마마’는 현재까지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죽음을 눈앞에 둔 엄마의 절박한 심정이 갈등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빠른 스토리 전개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4회 말미에서는 우연찮게 자주 부딪치게 되는 흥신소 남자의 뒤를 쫓아 결국 승희(송윤아)와 10여 년 만에 재회한 태주(정준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근황을 물으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태주와 달린 승희는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누구보다 당당한 남자로 나타나길 바랐다”면서 “‘인생, 후지게 살지 마”라며 경고했다. 기대했던 마음에 비해 보잘 것 없는 현실을 확인하고 깊은 절망감에 빠지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승희는 태주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두 사람의 만남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죽음을 앞둔 엄마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혈육에게 단란한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마음, 그러나 표면적으로 보이는 단란한 가족과는 달리 카드빚에 쫓기는 지은(문정희)과 외도하는 태주 실체를 알게 된 후 느끼는 절망감 등의 복잡한 감정을 송윤아는 눈빛과 손짓으로 또 상황에 꼭 들어맞는 다양한 대사톤으로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6년 공백이 있었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 돌아와 더 성숙해진 내면 연기를 펼쳤다.

송윤아는 4회 방송이 끝난 뒤 “승희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오픈돼 있는 인물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그루가 태주 아들이라는 사실, 그루와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도 시청자들은 다 아는 상황이다. 자칫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는데 뭔가가 펼쳐지고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는 과정이 오히려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승희를 생각하면 많이 슬퍼진다. 대본을 외어야 하는데, 대본을 읽다보면 눈물이 흘러내려 외울 수가 없을 정도다. 승희 감정이 쌓이다보니 두려움이 느껴진다. 승희는 나중에 어떻게 될까하며 무서움도 생기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기대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인들로부터 많은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 또 시청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하루하루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며 드라마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을 부탁했다.

한편 16일 방송될 5회 예고편에서는 지은이 그루의 여권 사본을 찾으려고 수납장을 찾던 중, 금고를 발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금고 안에 보관돼 있는 승희와 태주의 젊은 시절 사진을 지은이 보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