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과 장수원, ‘변종’의 승리?

입력 2015-01-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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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장동민·가수 겸 연기자 장수원(오른쪽). 사진|tvN·동아닷컴DB

‘변종’(變種)이 탄생했다.

개그맨 장동민과 가수 겸 연기자 장수원이 각자 지닌 다중 매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하고 있다. 하나의 모습이나 이미지로 규정하면 이들을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장동민은 요즘 ‘갓동민’(God+장동민)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호통을 치거나 그저 웃기는 개그맨으로 불리다가 ‘천재 개그맨’소리까지 듣는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블랙 가넷’에서 스마트한 모습이 공개되자, 그를 잘 알던 스타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복잡한 게임을 정확하게 이해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두뇌 회전은 출연 기본 조건.

이런 이유 등으로 절친한 동료 개그맨 유세윤까지 “망신만 당할 것”이라고 출연을 말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재수해서 전문대학에 갔기 때문에 문제없다”면서 출연을 강행했다. 결국 장동민은 가장 먼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상금 6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그의 경쟁상대는 카이스트, 하버드, 서울대 졸업생, 멘사회원 등 쟁쟁한 ‘스펙’을 지녔지만 장동민에게 모두 ‘KO패’ 당했다.

그의 이색적인 모습은 SBS ‘즐거운 가’에서도 잘 드러난다. 트레이드마크인 윽박지르는 모습은 오간데 없고, 순박한 시골 남자로 분한다. 이보다 더 부드럽고 자상한 남자는 없다는 평까지 듣고 있다. 굳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모습으로 10년 만에 ‘대세’로 떠오르게 됐다.

장수원의 활약도 주목받고 있다. 1세대 아이돌 출신인 젝스키스 멤버인 그는 당시 수줍고 조용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이보다 더 뻔뻔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다.

계기는 지난해 방송한 KBS 2TV ‘사랑과 전쟁-아이돌편’ 출연이다. 당시 선보인 ‘로봇연기’로 비난과 웃음을 샀지만, 이를 당당히 장점으로 바꿔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섭렵하는데 성공했다.

MBC ‘무한도전’이나 KBS 2TV ‘해피투게더’ SBS ‘런닝맨’ 등에서 뻔뻔한 매력을 잘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세를 몰아 내년 2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물’을 통해 ‘로봇연기’의 정점을 보여줄 예정이다. 화제의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미생물’에서 장수원은 장그래로 분해 어색하고, 불편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는 각오다.

장수원은 연기할 때는 단점이었던 ‘로봇 연기’를 이용하고, 연기 외적으로 활동할 때는 뻔뻔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팬층을 넓힐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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