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전영록. 동아닷컴DB
1980년대 ‘아이돌 스타’였던 전영록(61)이 꾸준히 계속되는 ‘복고’ 바람에 대한 반가움을 나타내면서도 80년대 음악은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달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 전영록은 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도 80년대 노래하면서 50~60년대 노래를 불렀다. 그 당시에도 복고는 있었던 같다. 음악도, 패션도 돌고 돌기 마련”이라며 요즘 다시 부는 복고열풍을 바라봤다.
이어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대학가요제’ ‘토토가’ 등 여러 복고 문화가 조명되고 있지만, 잘 보면 80년대 가수들은 빠져 있다. 사람들도 80년대 노래는 흥얼거리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80년대 음악이 주목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자신도 “TV에 나오지 않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사실 나가고 싶어도 프로그램이 매우 한정적이다. 또, 방송에 나간다 해도 노래보다는 토크에 중점을 둔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2008년 17집을 냈던 전영록은 당시 1992년 이후 16년 만의 신곡발표로 화제를 모았다. 오랜 세월 꾸준히 노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언론·방송·공연 등 업계 관계자들, 선후배들 꾸준히 만나면서 여러 분야의 많은 분들과 계속 해온 것이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전영록은 ‘종이학’ ‘불티’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저녁놀’ 등의 히트곡을 가진 인기가수였고, 동시에 이지연 ‘바람아 멈추어다오’, 김희애 ‘나를 잊지 말아요’, 양수경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 김지애 ‘얄미운 사람’ 등을 만든 작곡가였다.
가수로서든, 작곡가로서든 지난 몇 년간 활동이 없었던 전영록은 “조영남, 송대관 등이 곡을 달라고 하지만 누가 또 나 같은 사람에게 곡을 달라고 하겠나. 아직 신곡을 발표하기보다 저의 옛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전영록은 1975년 1집 ‘나그네’를 발표하며 가수로 첫발을 내디뎠고, 198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오빠부대’ 1세대다. 차분하고 울적하기까지 한 1980년대,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낭만적인 목소리에 담긴 그만의 독특한 서정성은 그 시절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가수에 앞서 영화 ‘돌아이’를 비롯한 27편의 영화, 다양한 CF와 방송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청바지와 선글라스로 상징되는 남성성의 상징이기도 했다.
전영록의 40주년 공연은 3월8일 오후 6시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그의 40주년 공연은 찬란했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추억의 무대가 될 예정이다.
40년 음악인생을 통해 발표한 곡들, 다른 가수가 부른 그의 자작곡들, 아버지인 고 황해 선생과 어머니인 고 백설희 선생을 회고하고 추억하는 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준다. 80년대 모두가 즐겨 부르던 팝과 포크음악도 자신만의 서정으로 들려준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