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샤이니 월드! 도쿄돔을 가득 메우다

입력 2015-03-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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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샤이니가 일본 최고의 무대 도쿄돔에 섰다. 14일과 15일 ‘샤이니 월드 2014-아임 유어 보이’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은 14일 오후 공연 모습.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일본 데뷔 4년 만에 ‘꿈의 무대’ 오른 샤이니

이틀간 팬 10만명 동원 日 투어 피날레
오케스트라·패션쇼 콜라보 무대 눈길
멤버들 “꿈이 이루어졌다” 감격의 눈물


“웰컴 투 샤이니 월드!”

2011년 6월 5인조 그룹 샤이니(종현·온유·키·민호·태민)는 영국 런던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음악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4년 후. 14∼15일 이들은 당시 목표로 삼았던 ‘꿈의 무대 도쿄돔’에 우뚝 섰다.

그 꿈을 축하하기 위해 공연 첫 날인 14일 오후 모여든 5만여 일본 팬들은 “샤이니 월드!”를 외치며 높은 돔 천장을 뒤흔들 듯 환호했다. 샤이니 역시 더 이상 기다리기 싫다는 듯 함성과 함께 공연장 중앙에 마련된 특수무대 위로 튀어 올랐다.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10만여 샤이니 팬들이 운집한 도쿄돔 전경.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형형색색 빛나는 샤이니

샤이니가 공연 시작과 함께 “지난 4년의 시간을 무대로 보여 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 것처럼 이날 무대는 한 단어나 색깔로 형언할 수 없는 특별함으로 가득했다. 45명의 댄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로 웅장함을 안긴 샤이니는 일본의 유명 모델 3명과 함께 진행한 패션쇼 컬래버레이션도 펼쳤다. 팬들의 손목에 찬 펜라이트는 이들의 노래가 바뀔 때마다 색깔별로 리듬을 맞췄다.

샤이니는 공연 도중 “도쿄돔을 목표로 달려왔다. 지금 이 무대에 서 있다”며 감격했다. 특히 종현과 키, 온유는 노래를 부르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누난 너무 예뻐’ ‘루시퍼’ ‘링딩동’ 등 히트곡을 비롯해 11일 발표한 싱글 음반 수록곡 ‘유어 넘버’ ‘러브’ 무대를 선보이는 등 3시간30분 동안 모두 32곡을 소화한 이들은 “오늘 꿈이 이루어졌으니 새로운 꿈이 생겼다”면서 “언제까지나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팬들은 카드 섹션을 이용해 ‘땡큐 샤이니(Thank you SHINee)’라며 화답했고, 이를 본 멤버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 눈물 많은 남자들…그들의 매력

샤이니 멤버들에게 이번 공연은 “평생 잊지 못할 무대”였다.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에 눈물을 흘렸고, 기다려준 팬들이 고마워 또 울었다. 무대를 마치고 공연의 여운을 떠나보내지 못한 샤이니는 “1000석의 공연부터 시작해 1만명, 그리고 오늘 무대에까지 섰다. 상상했던 일이 이루어졌다”면서 상기된 표정이었다. 종현과 키는 “‘컬러즈 오브 더 시즌’라는 곡에 ‘함께 이겨나가자’는 가사가 있다. 5만여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눈물이 터졌다”면서 “더 열심히 노래 부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들의 감동은 온전히 팬들에게서 전해져왔다. 이날 공연을 찾은 히로무(남·20)씨는 “샤이니는 내 우상이다. 음악, 퍼포먼스, 외모, 패션 등 멋진 모습은 와일드하면서도 부드럽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게이코씨는 “멤버들 스스로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에 반했다”면서 “인사성도 밝고 매너도 가장 좋아 오랫동안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매니저 디렉터 다쿠 나카무라씨는 “도쿄돔은 일본 아티스트도 서기 어려운 무대인데, 현지에서 샤이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 결과”라면서 “멤버별 가창력과 댄스 퍼포먼스, 개개인의 개성이 강해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 샤이니만의 정공법 통했다!

이틀 동안 총 10만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친 이번 공연은 샤이니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9월28일 치바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일본 20개 도시의 각종 홀과 아레나에서 펼친 ‘샤이니 월드 2014-아임 유어 보이’의 피날레 무대이기도 하지만,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설명처럼 “2년 동안 한일 관계가 경직된 사이 어떤 매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이들은 단기적인 도약을 위한 목표나 무차별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 등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현지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성장했다. 규모와 지역을 떠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위해 단 1000명이 모이는 곳이라도 어디든지 찾아갔다. 그 벅찬 성과는 싱글 11장, 정규 3장 등 총 14장의 음반이었고 이날 도쿄돔 무대로 이어졌다.

도쿄(일본)|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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