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10만 관객 앞에서 눈부시게 빛나다 [日 도쿄돔 콘서트]

입력 2015-03-18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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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5만여 관객이 들어설 수 있는 도쿄돔 콘서트는 그 압도적인 관객수만으로도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샤이니는 5만명의 인파 속에서 찬란한 빛을 내며 자신들의 첫 도쿄돔 공연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샤이니는 14일과 15일 일본의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도쿄돔에서 'SHINee WORLD 2014 - I'm Your Boy - Special Edition in TOKYO DOME' 콘서트를 개최했다.

45명의 댄서들이 펼치는 박력 넘치는 오프닝으로 시작된 샤이니의 도쿄돔 콘서트는 'Everybody', 'Licifer', 'Sherlock', 'Replay', 'Bounce' 등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버전의 곡들은 물론, 'Hitchhiking', 'Evil', 'Ring Ding Dong'과 같은 한국어 버전 곡들을 골고루 열창했다.

또한 일본에서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온유는 솔로 무대에서 도쿠나가 히데아키의 곡 'Rainy Blue'를, 민호는 수십여명의 댄서들과 함께 케라케라의 곡 '케라케라 쟌켄'을 깜짝 선보이기도 해 현지 팬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여기에 이미 솔로가수로 데뷔앨범을 발표한 종현과 태민은 각각 '데자-부'와 '괴도'를 멋진 퍼포먼스와 함께 펼쳐냈으며, 키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곡 'Born To Shine'를 솔로무대로 선보여 더욱 의미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27곡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샤이니에게 5만여 관객은 '당연히' 앙코르 요청을 이어갔고, 커튼콜에 응한 샤이니는 'Sunny Day Hero', 'Dream Girl', '321', 'Dazzling Girl', 'LOVE' 등 5곡의 앙코르 무대를 더 펼쳐 보이며 약 3시간에 걸친 공연을 마무리했다.

샤이니를 소개할때 따라붙는 수식어 중의 하나가 '컨템퍼러리 밴드'이다. 원래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의미로 패션업계에서 주로 사용되던 '컨템퍼러리'가 붙은 만큼 샤이니는 음악을 넘어 퍼포먼스와 무대연출, 패션까지 항상 첨단을 걸어왔다.

그리고 이날 도쿄돔 공연은 한 시대의 문화 아이콘으로서 샤이니의 현재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5인이 펼치는 퍼포먼스는 자로 쟀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데뷔 8년차라는 시간은 여기에 세련됨을 더해줬다. 격렬한 퍼포먼스를 무시하는 안정적인 라이브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여러 아이돌 그룹을 통해 쌓아온 SM엔터테인먼트의 물오른 무대 연출은 이날 샤이니 콘서트에서도 빛을 발하며 한층 재미있는 콘서트를 만드는데 힘을 더했다. 이처럼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연출의 3박자가 어우러진 공연을 만들어낸 샤이니는 자신들이 왜 도쿄돔에 설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더불어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일본에서 샤이니의 인기는 특정 한류팬에게 국한 된 것이 아닌 범대중적인 것이며, 또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해외 가수들의 공연이 과거에 비해 많아지면서 그 상징성이 많이 퇴색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도쿄돔은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들이 서는 무대이며, 이는 샤이니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실제 일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신주쿠의 퇴근 시간대에 대형 전광판에는 샤이니의 새로운 싱글 'Your Number'의 광고 영상이 방영되고 있었고(당시 해당 전광판에서 CF가 방영된 가수는 샤이니와 '일본의 국민 걸그룹' AKB48이 유이했다), 음반 매장에는 샤이니의 포스터를 도배 수준으로 배치하며 프로모션에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SHINee WORLD 2014' 투어는 도쿄돔 공연을 제외하고도 30회 공연동안 20만 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날 샤이니 콘서트를 찾은 한 일본 팬은 "샤이니는 멤버 전원이 귀엽고, 거기다 곡이 좋다"라고 샤이니의 인기요인을 분석하며 "꼭 샤이니의 팬이 아니더라도 샤이니의 이름과 노래는 대부분이 알고 있다"라고 이들의 인기가 특정 계층에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렸다.

일본 현지 사정을 고려한 독특하고 재치있는 연출들도 눈에 띄었다. 'Lucky Star'와 'Body Guard', 'Boys Meets U' 등 일본 발매 곡들의 무대에는 일본 각 지역의 캐릭터가 함께 무대에 올라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는 샤이니의 현지화 전략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이 역시 샤이니가 도쿄돔이라는 일본 최고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가 됐다.

도쿄돔 공연을 통해 인기와 실력을 모두 입증한 샤이니는 "도쿄돔 공연은 우리의 꿈이었고 목표였다. 그 무대에 지금 서있게 됐다"라며 "오늘 온 힘을 다해 콘서트를 준비했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도쿄돔 공연을 계기로 더 성장한 샤이니가 되도록하겠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공연이후 유니버설 뮤직 재팬 EMI 매니징 디렉터 나카무라 타쿠는 "도쿄돔은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다. 샤이니의 그 인기를 보여준 공연이었다"라며 "샤이니의 강점은 빼어난 가창력과 댄스 퍼포먼스, 그리고 각자의 강한 캐릭터로, 굉장히 레벨이 높은 팀이다"라고 이들의 도쿄돔 공연을 축하했다.

이어 "현재 일본의 음반시장이 침체인데, 샤이니가 일본에서 성공하는 모습은 일본 음악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도 샤이니 같은 팀이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샤이니의 도쿄돔 공연의 의의를 덧붙였다.

한편 샤이니는 2회의 도쿄돔 공연으로 약 10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네 차례의 투어 콘서트의 누적 관객수는 77만명을 기록하게 됐다.

샤이니, 사진|SM엔터테인먼트


도쿄 |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a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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