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대장정 마무리…이대영 감독 ‘달리기’ 대상

입력 2015-09-23 20: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가 지난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부터 이수 아트나인에서 펼쳐진 초단편 영화의 향연은 가을의 길목에서 쌀쌀해지는 날씨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6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이번 시상식은 손광수 프로그래머와 배우 연송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피아니스트 이상욱의 축하연주로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6일간 이수 아트나인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201편의 초단편/단편 영화가 상영됐다. 주제별로 묶인 10개의 경쟁섹션을 비롯하여 ‘블러디나잇’, ‘필름 온 바이크’ 등 다양한 비경쟁초청부문 역시 관객들과 만났다. 또한 시상식을 통해 경쟁부문 중 대상과 관객상을 포함한 총 다섯 작품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기 전, 유영식 심사위원의 심사총평이 이어졌다. 유영식 심사위원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아 심사에 긴 고민을 했다”며 “수상작에 오르지 못한 훌륭한 작품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초단편 영화들의 긴 의미와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의 오랜 지속과 발전을 기원한다”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SESIFF 국제경쟁부문의 초단편, 단편 우수상은 각각 ‘스마트폰 인생’과 ‘더 러너’가 차지했다. ‘스마트폰 인생’은 중국 청린 시에 감독의 작품으로 항상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삶의 본질에서부터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이 작품은 현대의 문화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용’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잘 풍자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더 러너’는 스페인 호세 루이스 몬테시노스 감독의 작품이며 5년 전 폐업한 회사의 사장과 그 직원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더 러너’가 담고 있는 재치와 연기는 심사위원단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으며, 장르성과 완성도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단편, 단편 부문 우수상을 차지한 두 작품이 모두 ‘SESIFF 국제경쟁8 - 먹고사는 백만 가지 방법’ 섹션에 속해있는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페드로 그라시아-메지아 감독의 ‘메탈 차일드’가 차지했다. ‘SESIFF 국제경쟁3 - 그렇게 아빠가 된다’ 섹션의 ‘메탈 차일드’는 옛 부인이 맡기고 간 아들 오지를 돌보며 스스로가 아빠로써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라몬의 이야기이다.

관객들의 선택으로 결정되기에 더욱 의미 있는 관객상의 주인공은 최병권 감독의 ‘스카우팅 리포트’이다. ‘스카우팅 리포트’는 고교 야구부에 속해있는 두 라이벌의 예측할 수 없는 승부를 다룬다. 무대로 오른 최병권 감독은 “생각지도 못했던 수상이라 너무 기쁘다. 함께 고생한 스텝 분들 그리고 영화를 즐겁게 봐주신 관객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해왔다.

SESIFF국제경쟁부문 대상의 영예는 ‘달리기’를 연출한 이대영 감독에게 돌갔다. ‘달리기’에는 탈북 소년 ‘민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한에서 설장고 단독공연을 시작한 민혁은 장구 소리를 따라 기억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 속에는 남한으로 향하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나선 민혁과 엄마가 있다. ‘달리기’는 영화제 기간 내 진행된 관객투표에서도 많은 표를 얻으며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큰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대상을 수상한 이대영 감독은 “엔딩 크레딧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작품이 완성됐다. 힘든 내색 없이 열심히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는 말로 소감을 전해왔다. 그는 또한 “함께 고생해준 주연 배우와 함께 왔다. 촬영할 땐 초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중학생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하는 감독과 배우가 되겠다”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17일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제7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이번 시상식을 끝으로 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6일간 이수 아트나인을 찾은 관객들에게 초단편 영화가 남긴 감동은 찬 바람이 불어오기 전까지 여전할 것이다. 또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내년 가을의 문턱에서 더 큰 감동과 함께 돌아올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