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문근영, 정색-분노-협박 다 소화하는 명품 연기력

입력 2015-11-06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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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문근영이 진실 찾기의 정점으로 다가갈수록 변화하는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극본 도현정, 연출 이용석)에서 언니 김혜진(장희진)의 진짜 가족을 찾아 나서며 그와 관련된 아치아라의 비밀들을 하나씩 벗겨나가고 있는 한소윤(문근영). 극 초반 모든 것에 덤덤했던 그녀는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며 정색은 기본, 상대에게 분노까지 표출하며 차원이 다른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아치아라의 분위기를 파악하기도 전에 시체를 발견, 갑작스레 담임까지 떠맡게 되며 감정을 드러낼 틈조차 없었던 소윤. 그러나 죽은 혜진이 자신의 친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언니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점점 더 단호해졌고, 강해졌다. 아마 강해지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적대시하는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그 어떤 것도 밝혀낼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소윤은 “계속 마을에 있을 건가요?”라는 윤지숙(신은경)에게 정색하며 “제가 있지 못할 이유라도 있나요?”라고 되물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뱅이 아지매(정애리)의 정체를 캐물었다.

또한 혜진의 죽음을 비아냥대는 학생에게 “감히 너 따위한테 그 죽음을 판단할 권리는 없는 거야”라는 말로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비록 언니가 죽은 줄만 알고 다섯 살 이후론 한 번도 만난 적 없었고,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지만, 맘 속 깊이 혜진을 향한 그리움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근영 역시 혜진의 가족을 파헤칠수록, 점점 변해가는 소윤을 빠르게 이해, 공감했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문근영은 시청자들이 전과 달리 분노도 하고, 상대에게 협박용 멘트를 내뱉을 수밖에 없는 소윤의 극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끔 단호한 말투와 강한 눈빛으로 단단해진 소윤의 내면을 표현해냈다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문근영이 연기하는 한소윤의 감정선에 몰입하며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문근영의 열연에 대해 제작진은 “문근영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깨지 않기 위해 대본을 보며 소윤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문근영의 열의 덕분에 소윤이를 보는 시청자들이 어색함 없이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남은 6회, 언니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소윤이가 어떤 비밀을 밝혀내고, 무슨 진실과 맞닥뜨리게 될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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