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 “‘육룡’ ‘용팔이’ 속 견마지로, 역설적 의미”

입력 2015-11-23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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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측 “‘육룡’ ‘용팔이’ 속 견마지로, 역설적 의미”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 등장한 ‘견마지로’는 갑의 자리를 부르는 고사성어였다.

지난 9회 방송분에서는 극 중 홍인방(전노민)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자 이인겸(최종원)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당시 홍인방은 이인겸을 향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어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들고 왔습니다. 앞으로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라며 공손히 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홍인방은 길태미와 손잡고서 안변책을 통과시켰고, 이인겸의 실각을 틈타 도당의 최고실세자리에 올랐다.

알고 보니 이는 앞서 ‘용팔이’에서도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던 고사성어. ‘용팔이’ 2회분에서 조폭왕진을 다니던 태현(주원)이 자신의 존재를 이 과장(정웅인)에게 들키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뭐든지 시켜만 달라.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라며 읍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역전됐고, 15회 방송분에서 이 과장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태현을 향해 “부군님.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라며 재등장하기도 했다.

‘견마지로’(犬馬之勞)는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에 대해 바치는 자기의 노력을 겸손하게 이르는 고사성어지만, ‘육룡’와 ‘용팔이’에서는 공교롭게도 이를 언급했던 사람이 ‘갑’의 자리에 올라서면서 역설적 의미로 해석이 됐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육룡’과 ‘용팔이’에서 ‘견마지로’가 등장해 역설을 이뤄내며 재미를 선사했다”며 “특히 ‘용팔이’에서 이 말을 던졌던 주원의 결말과 ‘육룡’에 출연 중인 전노민의 결말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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