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혜수 언니는 늘 옳다…첫방 ‘시그널’ 영화 같은 몰입도

입력 2016-01-23 0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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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혜수 언니의 선택은 옳았다. 22일 신호탄을 쏘아올린 ‘시그널’이 첫방부터 영화 같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이날 첫방송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제작 에이스토리)에서는 연예인 스토킹 혐의로 차수현(김혜수)에게 경찰 조사를 받던 박해영(이제훈)이 그날 밤 경찰서 한구석에서 발견한 낡은 무전기를 통해 이재한(조진웅)이라는 형사로부터 15년째 미제로 남은 김윤정 유괴사건에 대한 단서를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주요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한 이제훈은 천재 프로파일러지만 자신의 능력을 정작 다른 곳에 쓰는 인물로 소개됐다. 뛰어난 분석 능력으로 연예인들의 열애를 알아내 기자에게 넘기고 있었다.

이제훈은 연예인 이보영을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를 잡아들인 형사는 미제 사건인 김윤정 어린이 유괴사건을 파헤치던 김혜수였다. 첫 만남부터 으르렁대며 기 싸움을 벌인 두 사람은 서로 좋지 않은 첫인상을 안고 헤어졌다.


그러나 사실 이제훈은 김혜수가 쫓는 미제사건의 실마리를 쥔 유일한 목격자였다. 15년 전 이제훈은 진범이 남자가 아니라 여자임을 알고 경찰서에 찾아가 증언했으나 무시당한 것. 그렇게 15년이 흘렀고 미제 사건은 공소시효 만료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이제훈은 우연히 과거에서 온 무전을 받았다. 고장난 무전기의 발신자는 15년 전 담당 형사였던 조진웅. 당시 수사팀은 용의자를 남자의대생으로 확정 짓고 추적했으나 조진웅은 용의자의 여자친구도 수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사 지휘를 맡은 장현성(범주)은 조진웅의 의견을 묵살했다. 하지만 조진웅은 포기하지 않고 어린 이제훈의 증언을 토대로 진범에 한 발짝 다가갔다. 또한 이때 2015년의 이제훈과 교신에 성공했다.

이제훈은 조진웅과의 교신 덕분에 유력 용의자인 서영주의 시신을 발견했다. 더불어 그는 김혜수의 도움을 받았고 수사 결과 서영주 또한 가해자에게 살해된 피해자임이 밝혀졌다. 공소시효 만료 직전 마주친 유괴사건의 진범은 15년 전 선일 정신병원에서 근무했던 30대 중후반의 여성이었다.


이처럼 이날 전개는 역경을 헤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제훈과 김혜수 그리고 과거 속의 조진웅을 중심으로 1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질 만큼 긴박하게 펼쳐졌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세 사람의 뛰어난 연기력은 극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김혜수는 힘을 주지 않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를 연기, 전에 없던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이자 tvN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혜수는 극 중 15년 차 경력을 지닌 장기 미제 전담팀 형사 차수현을 맡았다. 조진웅과 이제훈은 각각 1980년대에 활약했던 강력계 형사 이재한과 현재의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했다.

‘쓰리 데이즈’ ‘유령’ ‘싸인’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성균관 스캔들’ ‘몬스타’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시그널’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8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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