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알파고 직관능력 재평가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

입력 2016-03-08 15: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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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알파고 직관능력 재평가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의 승리 가능성을 조금 낮추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기자간담회에서 이세돌 9단은 “5대 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승리 가능성을 낮추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고 밝혔다.

오늘 9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는 인간 대 컴퓨터의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알파고는 구글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컴퓨터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을 상대로 5대0 승리를 거두며 인공지능 컴퓨터 최초로 프로기사와 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의 원리와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세돌 9단은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능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알파고의 직관 능력을 재평가했다.

이어 그는 “물론 질 수도 있다”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러나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두는 게 아니어서 바둑의 가치는 계속될 것이다. 내일은 좋은 바둑, 재밌는 바둑,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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