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변요한, ‘사랑·우정·대의’ 복잡하다 복잡해

복잡해서 더 마음 아픈 변요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변요한은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삼한제일검 이방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의는 물론 사랑과 우정까지 뒤얽힌 상황 속에 놓인 이방지의 운명이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일 방송된 46회에서 이방지는 척사광(한예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조영규(민성욱) 장례식을 찾았다. 조영규의 위패 앞에서 이방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영규는 이방지에게 의미 있는 인물이다. 과거 ‘피의 도화전’ 당시 이방지와 조영규는 “꼭 살아서 만나자”고 말하며, 목숨 건 동지애를 다졌다. 조영규의 죽음은 이방지에게 큰 슬픔으로 다가왔다.

이방지는 슬픔을 끌어안은 채 출정을 준비했다. 정도전(김명민)이 원대한 계획 요동정벌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삼한제일검이고, 한 때 까치독사로 불렸을 만큼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춘 이방지지만, 누이동생 분이(신세경)와 정인 연희(정유미)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분이는 이방지에게 아침밥을 지어주겠다 했고, 연희는 직접 지은 갑옷을 선물했다.

이방지는 연희에게 목숨을 지켜준다는 목걸이를 선물한 뒤 살포시 그녀를 안았다. 순수했던 소년 이방지가 칼을 쥐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연희의 아픔이었다. 이방지는 먼 길을 돌아 연희와 만났지만, 좀처럼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상황. 그런 그가 요동정벌 출정을 앞두고 연희에게 마음을 보였다. 오랫동안 품어온 이방지의 애틋한 사랑이 오롯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이방지는 연희에게 “돌아오면 함께 꿈을 꿀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연희에게 묻는 말이기도, 이방지 스스로에게 건넨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누이 동생 분이를 떠올리며 꺼낸 이야기이기도 하다. 요동정벌 출정을 앞두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방지가 꿈꾸는 작은 소망이 담긴 한 마디는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육룡이 나르샤’ 속 이방지와 무휼의 우정, 연희를 향한 사랑, 분이를 향한 걱정, 정도전과 함께 하고자 하는 대의까지. 위기 앞, 너무도 복잡해서 더 마음 아픈 이방지의 운명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