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근석이 처절하게 어두워진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가 극 초반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 3회에서 장근석(백대길 역), 여진구(연잉군 역·훗날 영조), 임지연(담서 역) 등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들의 패기 넘치는 에너지가 전광렬(이인좌 역), 최민수(숙종 역) 등 명배우들의 카리스마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우들의 등장과 함께 또 하나 주목 받는 것은 스토리의 전환이다. ‘대박’은 지난 4회까지 휘몰아치는 전개와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무수리 복순(윤진서)이 숙종의 눈에 들어 숙원의 자리에 올랐고 육삭둥이를 낳았다. 복순은 육삭둥이를 자신의 원래 남편인 백만금에게 보냈고 1년 뒤 연잉군을 낳았다. 20년 후 백만금은 대길을 지키기 위해 활을 맞아 죽었다.
이 모든 이야기가 4회 동안 펼쳐진다. 특히 애끓는 부정을 보여준 백만금의 죽음 장면은 4회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으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대길의 운명을 예고하며 ‘대박’ 5회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였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은 대길의 처절한 모습이 담긴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먼저 공개된 첫 번째 장면은 아버지 백만금의 무덤 앞을 찾은 대길과 남도깨비(임현식)이다. 얼굴 이곳 저곳에 붉은 상처가 난 대길이 남도깨비의 부축을 받아 무덤을 찾은 것. 무덤 앞에 털썩 주저 앉은 남도깨비와 무덤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대길. 사진만으로도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장면에서는 흐르는 강물에 몸을 던진 대길의 모습이다. 고뇌에 빠진 듯 주저 앉아 있던 대길이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뒷모습이 한없이 처연하다. 두 장면을 포착한 6장의 사진, 그 안의 대길은 모두 극도의 슬픔과 아픔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제작진은 “5회를 기점으로 대길의 변화가 시작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 받고 자란 백대길이었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 백만금의 죽음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