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옛사랑 ‘시연’(윤주)의 주변을 맴돈 한 남자 ‘강재’(박혁권)의 지긋지긋한 사랑 혹은 지고지순한 집착에 대한 영화 ‘나홀로 휴가’가 국내 다양성영화로는 이례적인 160여 개 상영관에서 오늘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 조재현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나홀로 휴가’는 ‘스토킹 멜로’라는 독특한 장르, 관객들에게 ‘사랑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주목 받았다. 하지만 극장 최대 성수기인 추석연휴 전후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며, P&A비용이 전무한 여타 국내 다양성영화의 개봉 수순을 밟는 듯 했으나, 예술영화관 외 일반상영관으로 개봉관이 대폭 확대되어 업계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극장 광고 단 하나도 없이 개봉을 진행한 ‘나홀로 휴가’가 작품 자체로 화제성과 상업성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지난 19일 열린 소규모 시사회를 통해 “불륜, 스토킹이 소재라 부담스러울 줄 알았으나, 오히려 인간의 내면을 쓸쓸히 바라보는 이야기라 놀라웠다.”라는 관객평이 이어지는 등 ‘나홀로 휴가’의 소재에 대한 호불호 리뷰가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과 호기심을 한층 높였다는 후문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아온 배우 박혁권과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신예 배우 윤주가 주연을 맡았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준혁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호연과 섬세한 연출로 개봉 전 “독특한 매력의 영화”, “놀랍도록 섬세한 연출력”, “한국의 우디앨런” 등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초청된 수작이다.
화제 속에 9월 22일 오늘 개봉하는 조재현 감독의 스토킹 멜로 ‘나홀로 휴가’가 추석 연휴 전후 대자본 대작 영화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대작(對作)으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