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파,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작사·작곡가 조운파와 작곡가 임종수, 가수 남진, 허영란, 서지안, 김부자, 나미애, 에이데일리 등은 26일 서울 강남구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 1층 로얄볼룸에서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작곡가 임종수, 가수 남진, 허영란, 김부자 등은 모두 조운파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가수들로, 먼저 남진과 조운파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빈잔'은 지금까지도 남진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이에 남진은 "나는 조운파 선생님과 인연을 가진 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살다 한국에 와서 처음 받은 곡이 '빈잔'이다. 아쉬운 점은 내 노래중에서 가장 방송활동도 안하고 홍보도 안한게 '빈잔'이다. 그래서 처음 10년간은 잘 알려지지 않고 묻혀있었다. 그런데 10년후에 빛을 본 노래가 '빈잔'이다. 내가 30대에 불렀는데 70대가 된 지금까지 대표곡이 될 줄 몰랐다. 이 자리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조운파와의 인연을 밝혔다.
이번 '톡 콘서트'에서 직접 노래까지 부를 예정인 작곡가 임종수도 "내 작품이 사랑을 받은 건 조운파 선생님 없었으면 택도 없는 소리다. 이런 가사는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89년까지는 가사를 보고 가사 안에 박혀있는 멜로디를 끄집어내는 시으로 곡을 썼다. 그런데 90년대 부터는 멜로디를 쓰고 가사를 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라고 작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조운파의 대표곡 '날개'를 부른 허영란은 이번 콘서트를 위해 33년만에 미국에서 귀국해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가요생활 50년을 맞이한 김부자 역시 이번 무대에 오른다.
그렇다고 원곡 가수들만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Mnet '트로트엑스'의 우승자 나미애와 발라드 가수 서지안, 걸그룹 에이데일리 등 후배 가수들도 이번 '사랑 톡 콘서트'에 합류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조운파,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번 콘서트에서 '옥경이'를 부를 예정인 서지안은 "후배들에게 너무 편하게 해주고 후배들 역량을 이끌어줘서 고마웠다. 이번에 '옥경이'를 부르는 데 메시지와 감동이있다는 걸 느꼈다. 편곡을 하면서도 굉장히 즐거웠다. 조운파 선생님에 누가 되지 않게 멋진 무대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고, 걸그룹 에이데일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폐 끼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도 느꼈지만 옆에서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고 잡아주셨다. 오시는 분들에게 좋은 목소리로 좋은 공연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구 스타들이 한데 모인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는 '가요작가 조운파'의 철학과 가치관을 확인하는 자리도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조운파는 "노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조운파는 "순수문학을 하다가 작사를 하면서 항상 한 생각이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 '내가 왜 노래와 노래말을 만드는가'였다. 이 노래가 과연 대중들이나 사회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고민했다"라며 "각자 삶 가운데서 가치관과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대중음악이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생각한다. 그레서 작사가, 작곡가, 편곡자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라고 창작자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어떨 때 가사 하나를 가지고 3개월을 고민하기도 한다. 노래를 만들 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요즘 보면 폭력적이고 영문도 모를 노래를 만드는 경우가 분명 있다. 그런 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노래를 만들 때, 쓸 때, 부를 때, 대중을 향한 책임과 가치관, 철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선배, 동료, 후배 모두 능력과 가치관을 갖고 쓰겠지만 내 작품이 과연 밖으로 나가서 알려질 때 그 작품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내가 수고하고 애쓰는 보람이 어디에 있는 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줘 말했다.
한편 10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개최되는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는 조운파의 40년 가요작가 인생을 결산하는 자리로, 남진, 최진희, 허영란, 김부자, 현당, 나미애, 서지안, 이니은, 여행스케치, 에이데일리, 테너 정낙영, 소프라노 이석란, 군포시립여성합창단 등이 출연해 조운파의 명곡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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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