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연인’ ③] 앞날 창창한 신인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입력 2016-11-01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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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③] 앞날이 창창한 신인들 보는 재미란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다룬 드라마인만큼 유독 많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펼쳐 나갔다. 이런 탓에 ‘달의 연인’은 처음부터 본 시청자가 아니면 쉽게 이야기에 따라 붙지 못하는 단점을 지닌 작품이었다.

하지만 ‘달의 연인’은 다른 드라마와 달리 매우 분명한 장점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동안 어설프게 이름만 알려져 있던 신인들을 대거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놓은 것.

이 혜택을 가장 크게 본 사람은 단연 백현(왕은 역)과 지헤라(순덕 역)다. 이 커플은 피비린내 나고 숨 막히는 ‘달의 연인’ 속 권력 다툼에서 동떨어진 커플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한숨 돌릴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줬다.

특히 백현은 ‘달의 연인’ 초반 연기 논란을 빚었던 것과 달리 순덕과 러브라인이 만들어 지면서 여론이 호평으로 돌아섰다. 또한 이 커플이 왕요(홍종현)에 의해 사망했을 때는 주인공 커플 못지않은 열렬한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 ‘미스코리아’, ‘순수의 시대’ 등으로 이름을 알린 강한나도 이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는 ‘달의 연인’에서 황보 연화 역을 맡아 왕욱(강하늘)이 타락하는 계기를 만드는 한편 왕소(이준기)와 해수(이지은) 사이를 갈라놓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을 펼쳤다. 과거 파격적인 드레스로 실시간 검색어로만 알려져 있던 강한나의 연기를 사람들이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해수의 시녀 채령 역을 맡은 진기주도 극 후반부에 들어 안타까운 지고지순함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해수를 곁에서 지키며 극의 재미를 책임졌다. 비록 중후반부에 이르러 분량이 극도로 적어졌지만 해수의 옆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달의 연인’ 덕분에 안방에 이름을 알리고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이 상당하다. 어쩌면 먼 훗날 대스타가 된 이들이 스스로 ‘달의 연인’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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