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케이투’ 윤아 “소리 지르는 장면에 탈진”

입력 2016-1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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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윤아 또는 연기자 윤아. 각각의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싶은 만큼 자신에 대한 평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더 케이투’를 통해 “자유롭게 도전하며 즐기게 됐다”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더 케이투’ 마친 윤 아


첫 감정연기…10번 찍고 나니 땀이 뻘뻘
극 중반에 촬영했다면 더 잘했을 텐데…
선배들 연기 보고 배우는 부분이 많았죠


“저는 ‘잘 한다, 잘 한다’ 하면 더 잘 하는 아이예요.”

윤아(26)는 응원을 당부했다. 드라마에 나올 때는 ‘연기자 윤아’로, 무대에 설 때는 ‘소녀시대 윤아’로 봐주길 바랐다. 똑같은 사람이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소녀시대 윤아가 연기하네” 정도로만 여기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활약상의 이미지가 강해 그동안 스스로도 변화를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더 케이투’를 앞두고는 생각을 바꿨다.

윤아는 “많은 이들이 저에 대해 첫 번째로 떠올리는 밝은 이미지에 고민했다”며 “이 느낌을 발전시킬지, 아니면 전혀 다른 색깔로 보여줘야 할지 선택하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이 선택을 하든, 저 선택을 하든” 냉정한 평가는 항상 따라다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주위 시선을 우선으로 따지다보니 도전이나 변신 자체를 시도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여기에는 아이돌 그룹이라는 일부 편견에 스스로 갇힌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러한 고민은 하면 할수록 끝이 없었다. 2014년 드라마 ‘총리와 나’를 끝내고 2년여 동안 쉬면서 “조바심”에 시달리기도 했다. 동료의 연기를 보며 캐릭터를 탐내고,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설 뿐 심적으로 여유를 느낄 새가 없었다.

“지금도 저에 대한 시선을 신경 쓰는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다. 그냥 저 스스로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여기고 ‘나만 보고 가보자’ 마음먹었다. 평가가 같다면 다양하게 도전하는 것이 연기자라는 직업에 도움이 되는 길이지 않을까.”

그렇게 윤아는 ‘더 케이투’를 만났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했다. 생모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권력에 휘둘리는 아버지(조성하)와 그런 그를 이용하려는 새엄마(송윤아)로 인해 매일이 괴롭기만 한 인물이다. 감정 소모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낯익은 밝고 명랑한 윤아가 아니라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었다.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윤아는 처음으로 겪은 감정연기에 “뭘 찍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만큼 탈진할 정도”로 그 순간 열과 성을 다했다. 1회에서 송윤아에게 소리 지르는 장면을 찍던 첫 촬영 때였다. 그는 “평소에 소리 지를 일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고 웃으며 “일단 무턱대고 했다. 10번 정도 찍었는데, 끝나고 나니 땀이 뻘뻘 나더라”고 돌이켰다. 그리고는 “만약 드라마 중반에 그 장면을 촬영했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 최선의 마음으로 임했기에 한 장면 한 장면에 대한 평가나 시청률 등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방송 전 고민과는 전혀 다른 “연기의 재미”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송윤아, 조성하, 지창욱 등 출연자는 물론 제작진과 함께 하며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오랜만의 드라마라 현장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를 대하는 시점이 달라진 것 같다. 재미와 궁금증이 커져 스스로 다음 연기가 기다려진다.”

윤아는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다. 내년, 내후년에도 연기하는 자신을 대중이 ‘소녀시대 멤버’라는 틀로 바라보더라도 마음가짐만은 다르다고 자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그 수식어를 벗겨내려고 하지 않겠다. 자연스럽게 불릴 수 있도록 연기자로서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겠다.”


● 윤아


▲1990년 5월30일생 ▲동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 ▲2008년 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연기 첫 도전 ▲2008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 ▲2009년 ‘신데렐라맨’, 2012년 ‘사랑비’ 등 출연 ▲2013년 드라마 ‘총리와 나’로 KBS 연기대상 우수상 ▲2016년 중국드라마 ‘무신조자룡’으로 ‘시청률의 여왕’ 수식어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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