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니엘·조정석·윤균상 ‘달라야 산다’

입력 2017-11-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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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월화극 주인공으로 각각 나서는 최다니엘-조정석-윤균상(왼쪽부터). 사진제공|스토리티비·피플스토리컴퍼니·래몽래인

■ 지상파3사 새 월화극 주연들의 숙제

‘차도남’ 최다니엘, ‘내성적인보스’와 차별화
‘영혼빙의’ 조정석, 형사와 사기꾼 캐릭터
‘가짜형사’ 윤균상, 독특한 색깔찾기 관심


연기자 최다니엘, 조정석, 윤균상이 각각 11월 말부터 방영되는 지상파 3사 새 월화드라마를 이끄는 가운데 이들의 극중 캐릭터가 어디선가 이미 본 듯한 느낌을 안긴다. 하지만 같은 옷이라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세 사람의 첫 번째 과제는 기시감을 줄이는 것이다.

9월29일 병역의무를 마친 최다니엘은 12월4일 첫 방송하는 KBS 2TV ‘저글러스’로 돌아온다. 드라마는 사람과 관계를 단절한 보스와 완벽한 처세술과 친화력을 가진 비서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연스럽게 올해 1월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내성적인 보스’가 떠오른다. ‘내성적인 보스’도 인간관계가 극도로 서툰 보스와 친화력 높은 신입사원이 얽혀 사랑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최다니엘은 ‘내성적인 보스’에서 보스 역을 맡은 연우진과 캐릭터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최다니엘은 연우진과 달리 ‘차도남’ 설정이라는 점이다. 최다니엘은 세상사에 무관심하고, 친절과 배려와 거리가 멀고, 사람 무시하기가 일상다반사이다.

조정석과 윤균상은 각각 현재 방송 중인 OCN ‘블랙’의 송승헌,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의 유지태와 비교된다. 조정석은 27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투깝스’를 통해 사기꾼 영혼이 빙의된 형사를 연기한다. ‘블랙’의 송승헌이 맡은 역할은 저승사자 영혼과 한 몸에서 사는 형사다. ‘형사와 영혼 빙의’라는 공통적인 장치가 시청자에게는 익숙할 수밖에 없다. 송승헌은 다른 영혼으로 인해 자신과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엉뚱함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조정석은 이에 더 나아가 ‘형사와 사기꾼’이라는, 공생할 수 없는 두 캐릭터가 협력 수사하는 유쾌한 재미를 강조할 예정이다.

윤균상은 27일 공개되는 SBS ‘의문의 일승’에서 ‘매드독’ 유지태와 마찬가지로 악당들을 퇴치한다. 윤균상은 극중 ‘어쩌다’ 형사가 된 뒤 ‘가짜 형사’라는 신분을 숨긴 채 기지를 발휘해 사회의 괴물 같은 존재들을 처단해 통쾌함을 안기는 인물을 맡는다. ‘매드독’에서 형사 출신인 유지태가 사설 보험회사의 조사원으로 각종 보험사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설정만 다를 뿐, 선과 악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사회의 정의를 구현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야기의 등장인물 설정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하지만 출연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전 드라마가 연상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본과 연출도 중요하지만 연기자의 표현력이 크게 좌우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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