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김재욱, 아낌없이 주는 ‘키다리 대표님’

입력 2017-11-08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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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김재욱이 아낌없이 주는 키다리 아저씨의 면모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29-30회에서는 뇌동맥으로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미나(정애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는 정우(김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아(조보아)를 통해 미나의 소식을 알게 된 정우는 도움을 청하지 않는 현수(서현진)에게 서운해하면서도 망설임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극 말미 수술 당일 미나의 병실을 찾은 정우가 현수의 가족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정선(양세종)이 목격하면서 갈등이 심화될 것임을 암시해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여전히 정선과 현수에게는 아낌없이 호의를 베푸는 김재욱의 가슴 따뜻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정우는 자신을 찾아와 빚 정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선을 애틋함이 가득 담긴 눈으로 바라봤다. 매달 나눠 갚겠다 말하는 정선에게 정우는 부러 “싫다면”이라고 말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이내 “애정관계보다 더 질긴 게 채무관계다. 우리 길게 가자”며 그와의 인연을 쉽게 놓고 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현수를 향한 정우의 애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진 한 회였다. 능력과 인맥으로 미나의 수술 일정을 앞당기고 VIP병실까지 준비해 준 정우를 향해 현수는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고, 자꾸만 사적인 일로 도움을 받게 되는 상황에 부담스러워했다. 정우는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며 매번 죄송하다, 미안하다만 반복하는 현수에게 “불편하면 옮겨. 넌 어떻게 나한테 계속 죄송, 고맙이냐.”며 서운해했다. 그러면서도 부담은 주고 싶지 않은 듯 “별거 아닌 수술은 없어. 부모님 잘 돌봐드려.”라고 말하며 담담히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서는 쓸쓸함이 묻어났다.

언제, 어디에, 누구와 있건 혼자라는 쓸쓸함을 간직한 김재욱의 아련한 분위기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사랑을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정우는 늘 혼자였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것처럼 현수만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곁에는 정선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을 할 때 다른 이들은 의견을 나눌 파트너라도 있지만 그는 대표라는 직함 아래 외로이 홀로 서 있다. 특히 김재욱은 영미(이미숙)의 독특한 자식 사랑 앞에서 너무 빨리 떠나버린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그녀 때문에 힘들어할 정선을 향한 안타까움과 부러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정우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흔들리는 눈빛, 공허한 웃음, 온 몸으로 풍기는 분위기까지 김재욱은 더욱 깊어진 감정연기를 펼치고 있어 그가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사랑의 온도’는 매주 월, 화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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