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논란과 시청률은 별개”…‘화유기’ 기대작은 기대작

입력 2018-01-10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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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시청률은 별개”…‘화유기’ 기대작은 기대작

사상 최악의 잡음에도 기대작은 기대작이었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의 이야기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박홍균 PD가 ‘최고의 사랑’ 이후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화유기’는 방송 2회 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회분에서 두 차례 지연 사고에 이어 방송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또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 50분경 경기도 안성의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작업 중인 스태프 A 씨(MBC아트 소속)가 추락사고를 당해 허리뼈와 골반뼈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인해 방송 제작 현장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고, ‘화유기’는 제작 중단 위기를 맞으며 한 주간 결방됐다. 기대작이 문제작으로 전락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기대작은 기대작이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화유기’의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회 5.3%로 시작한 ‘화유기’는 방송이 재개된 이후 3회분에서 시청률 평균 5.6%, 최고 6.5%를 기록했다. 이어 4회분에서는 평균 6.1%, 최고 6.9%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10%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유료플랫폼)

그도 그럴 것이 ‘화유기’ 논란의 중심에는 작품보다는 제작 환경의 외부적인 요인이 크다. 제작 과정에서 잘못은 있지만, 그 피해를 받는 사람 중에 배우와 작품이 있기 때문. 또 ‘화유기’ 특유의 B급 코드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어렵게 풀지 않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인한 극적 재미가 그 이유. 그런 점에서 외부요인으로 인한 잡음이 시청률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제작 과정에서 문제는 분명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작품으로서만 보면 크게 문제가 없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탐내고 출연할 만한 작품임이 틀림없다. 그렇기에 시청률도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 다만, 기대치보다 낮은 수치와 대놓고 작품을 피력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지금으로써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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