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우→작가’ 구혜선 “내 인생 스스로 만들고 싶다” (종합)

입력 2018-01-10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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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은 구혜선이라고 생각해요. 제 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가람미술관에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혜선이 한결 밝은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해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출연 중 알레르기성 소화기 장애 아낙필락시스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후 건강회복에 전념해왔으며 14년간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처음으로 갖는 공식석상이다.

이번 전시는 2017년 개인전 ‘다크 옐로우’ 이후 두 번째 컬러 프로젝트 ‘미스터리 핑크’로 연인들의 일방적이고 관찰자적인 시점과 사랑의 파괴적인 미스터리함을 시공간 및 핑크 컬러로 표현한 단편영화이자 영화가 제작되는 과정을 담은 감성 전시. 단편영화는 서현진 윤다정 현승민 박정숙 양동근이 참여한 호러 멜로 스릴러다.

먼저 구혜선은 “‘다크 옐로우’라는 개인전 이후 두 번째 전시인 ‘미스터리 핑크’를 열게 됐다. 영화 일을 하다 보니 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이 많이 없다는 걸 느끼고 전시회로 보여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에 또 다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크 옐로우’때 정말 힘들어서 두 번 다시는 안 하려고 했는데 내 몸이 저절로 두 번째를 준비하고 있더라”며 “이번에 준비할 때는 전시경험도 있고, 전시를 해보니 관람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시는 것이 좋았다. 평가를 떠나 즐기시는 게 보이는 유일한 창구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는 ‘다크 옐로우’이고 올해는 ‘미스터리 핑크’다. 이번에는 어떤 이유로 ‘핑크’를 끄집어 내게 됐을까.

사진제공|파트너즈파크


그는 “보편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할 때 ‘핑크’를 많이 쓰지 않나. 그래서 핑크인데 뭔가 미스터리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다크 옐로우’를 할 때는 동심이 생각나는 노란색에 뭔가 어둡다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미스터리함을 붙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기 때문에, 애착하기 때문에 파괴하려는 감정들이 있다. 그런 것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나에 대한 호기심을 알게 됐고, 또 다른 모습도 발견하게 됐다. 일종의 자화상 같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남편인 안재현이 영감을 주기도 했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당연히 영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라며 “보통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그도 이제 나의 가족이 됐으니 영감을 받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작품에 안재현의 출연여부에 대해 묻자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내 남편이지만 가끔 잘생겼다는 생각을 한다. (웃음) 나는 출연을 시키고 싶으나 그의 의사를 묻진 않았다. 그의 마음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안재현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구혜선은 YG엔터테인먼트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구혜선은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소속사를 옮겼다. 별 다른 이유가 없다. 저는 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 길은 제가 가는 것이고, 제 인생이니 내가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 삶은 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혜선 개인전 ‘미스터리 핑크’는 1월 11일부터 2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체관람.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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