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살면서 여러 가지를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 기호(嗜好) 등은 온전히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절대 본인의 선택이 반영되지 않는 분야도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의 아들, 딸로 태어나는 문제는 본인이 아무리 변경하고 싶다고 해서 바꿔질 수 없는 문제다. 즉,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만큼은 비판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살펴보면 배우 이유비를 둘러싼 몇 가지의 비판은 억울할 따름이다. 그는 데뷔 이래로 중견 배우인 견미리의 딸인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동생인 이다인까지 KBS2 ‘황금빛 내 인생’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런 꼬리표의 기운은 점점 커져갔다.
그럼에도 이유비는 데뷔 이래 꽤 착실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 얼굴과 이름을 각인 시킨 뒤 MBC ‘구가의서’, ‘밤을 걷는 선비’ 등에서 활약했다. 또한 네이버 TV의 웹 드라마 ‘어쩌다 18’ 등에서도 활약했다.
물론 이 가운데 주연으로서 마땅히 공동책임을 져야 할 만큼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 작품도 있다. 또한, 데뷔 이래 꾸준히 주연을 맡아온 배우로서 부족한 연기력을 지닌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유비에게 지적해야 할 것은 다소 부족한 대사 표현력 정도다. 그가 배우 견미리의 딸이거나 지갑을 분실한 것, 눈이 유독 큰 것은 이유비의 연기력과 어떤 상관관계도 없다는 뜻이다.
또한, 이유비가 주연으로 활약 중인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시청률 문제는 ‘크로스’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이유비가 꼴도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 없이는 시청률 2%의 원인은 그의 탓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이유비 본인도 이제는 뭔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것만은 명심해야 한다. 2011년 MBN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으니 이제 햇수로만 7년차 배우다. 그동안 먹은 짬밥(?)이 어디 간 것이 아님을 이번 ‘시그대’에서는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대중도 기다릴 만큼 기다려 줬다.
이유비는 아마도 앞으로 쭉 ‘견미리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대중은 ‘견미리의 딸’이라서 이유비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견미리의 딸’이라서 기대치가 높은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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