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라비, 포르쉐 사고 미담에 “별일 아니라 생각, 관심 감사”

입력 2020-03-11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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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 인터뷰] 라비, 포르쉐 사고 미담에 “별일 아니라 생각, 관심 감사”

가수 라비가 훈훈한 미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라비 인성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을 26살 대학생이라고 소개하며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킥보드를 타다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킥보드 조작이 미숙했던 여자친구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차량에 부딪혔고 차량이 조금 찌그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남자 두 분이 오더니 ‘괜찮냐’며 걱정하더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직감적으로 차주라는 것을 알았다.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대로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A씨의 여자친구가 부딪힌 차량은 고가의 포르쉐였다. 그는 “뒤늦게 차량을 확인하고 정신이 아찔했다. 나는 학생이고 여자친구도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이라며 “비용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차량 주인에게 문자를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서 차량 주인 B씨는 “안녕하세요! 많이 안 다치셨나 모르겠네요. 하필 차가 찌그러져서 더 놀라셨겠어요. 두 분 아직 학생이신 것 같아 보였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시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라 금액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고요. 제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킥보드 위험하니까 조심히 다니시고 라비랑 그루블린 음악 많이 사랑해주시면 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A씨와 대화를 나눈 차량 주인 B씨는 라비였다. A씨는 “사고 났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깨닫지 못했는데 연락처를 주고받은 그 분은 라비님이었다. 너무 놀랐다”며 “그냥 넘어가주신 건 정말 감사할 일이지만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죄송하고 고마워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내가 겪은 라비님의 너그러운 관용이 널리 퍼지기를 바라본다. 오늘부터 라비님 음원 무한 스트리밍 하겠다. 하는 일 다 잘 풀리고 앨범도 대박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라비 인성 대박이다. 꼭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포르쉐 수리비 몇 백만원 퉁친 것으로 몇 천명에게 호감 살 듯” “라비 요즘 호감이었는데 인성도 좋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자작’을 의심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라비의 미담은 ‘사실’이었다.

라비는 11일 소속사를 통해 동아닷컴에 “비슷한 또래의 여동생이 있다. 자연스레 동생이 생각나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이라며 “별 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런 나의 작은 행동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시기를 모두가 서로 도우며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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