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수사‘의 김대명(왼쪽),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의 유연석. 사진제공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국제수사‘의 김대명(왼쪽),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의 유연석. 사진제공 |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슬기로운 의사’들의 연기 변신이 스크린에서 통할까.

배우 김대명과 유연석이 영화로 돌아온다. 화제 속에 막을 내리고 시즌2를 준비 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의 여운이 여전한 가운데 그 주역들이 활동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김대명은 8월 개봉하는 ‘국제수사’(감동 김봉한·제작 영화사장춘), 유연석은 29일 공개하는 ‘강철비2:정상회담’(감독 양우석·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에 각각 나선다.

따뜻한 속마음을 숨긴 ‘슬의’ 속 산부인과 전문의 양석형의 모습은 잠시 잊어도 될 듯하다. 김대명은 ‘국제수사’를 통해 코미디에 도전한다. 필리핀으로 처음 해외여행을 간 시골형사와 후배가 살인누명을 벗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김대명은 필리핀 현지 가이드이지만 정작 영어를 못하는 인물로, 코믹 연기에 일가견을 보이는 김희원, 김상호와 호흡을 맞춘다.

22일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김대명은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인물”이라며 “드라마를 찍기 전 석 달 정도 필리핀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했고, 수중 장면을 위해 현지에서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땄다”고 밝혔다.

유연석의 변화도 이색적이다. 희생의 아이콘인 ‘소아과 정원쌤’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 상황이다. 정우성과 호흡한 ‘강철비2’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인 위원장 역을 맡아 데뷔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남북미 정상회담 도중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유연석은 확실한 비전을 가진 젊은 위원장으로 나선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나한테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뜻밖의 출연 제안이었다는 그는 역할은 물론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이야기에 겁은 났지만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 작품을 내놓는 만큼 이들의 맞대결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대명은 “대결구도라기보다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고 북돋아준다”며 우정을 강조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