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김정영, 미스터리한 캐릭터 완벽 변신

입력 2020-07-24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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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김정영, 미스터리한 캐릭터 완벽 변신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 김정영이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며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십시일반'(극본 최경/ 연출 진창규)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 첫 방송하자마자 연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구성과 휘몰아치는 전개로 화제를 모았다.

김정영은 극 중 설영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선보였다. 설영은 20년 전 남편(남문철 분)과 지혜(오나라 분)의 불륜으로 이혼했지만, 1년 전 화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그를 돌봐주고 있는 화가의 첫 번째 부인이자 연극연출가. 고상하고 기품 있는 겉모습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김정영은 특유의 선과 악의 경계를 오가는 입체적 연기로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첫 등장은 설영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성격이 두드러졌다. 항상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으로 등장한 설영은 눈에 거슬리는 지혜에게도 항상 예의를 갖춰 대했다. 화가의 인터뷰 자리에서 말 실수한 지혜에게도 웃는 표정으로 “앞으로는 언행 좀 조심해줘요”라고 말해 기품 있는 설영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설영의 감춰진 성격 또한 조금씩 드러났다. 자신의 생일 파티에서 일어난 소동 때문에 언짢아하는 화가에게 설영은 기분 나아질 얘기 해준다며 “당신 생일 파티 평생 기억에 남을 거에요, 어떤 의미에서든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서늘함을 전했다. 또한 이른 아침 멍하니 생각에 빠져 가정부 박여사(남미정 분)의 말소리조차 듣지 못하는 장면에서도 섬뜩함을 더했다.

극의 마지막 자신을 범인으로 몰았던 지혜에게 경고하는 설영의 모습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혜를 벽으로 밀친 설영은 앞으로 입조심 하라며 한 번은 참지만 다음은 어떨 지 장담 못한다고 협박했다. 또한 본인을 협박하는 거냐는 지혜의 말에 협박이 아닌 경고라며 차갑게 비웃는 설영의 모습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 독기 어린 속내를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정영은 오랜 세월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탄탄한 연기 실력을 쌓아온 배우이다. 그 과정 속에서 너무나 선해 보이는 인상 속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재한 특유의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이는 최근작에서도 드러났다. SBS ‘더 킹:영원의 군주’ 속 더없이 착한 어머니에서 KBS2 ‘본 어게인’ 속 소시오패스적인 어머니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김정영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모두에게 증명한 바 있다.

이러한 면에서 봤을 때 ‘십시일반’에서 김정영의 저력은 안성맞춤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방송 2회차만에 한없이 고상하고 기품 있는 모습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까지 김정영은 전체 분위기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화면장악력을 드러내 극의 분위기 또한 끌어올렸다. 이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스토리 전개에서 펼쳐질 김정영의 활약에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십시일반'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캡쳐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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