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잘생김만 연기하는 배우 탈피
깊어진 눈빛 연기, 섬세한 감정 표현
일단 시작은 성공적이다. OCN 토일 오리지널 ‘미씽: 그들이 있었다’(극본 반기리 정소영 연출 민연홍)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수에 대한 이야기다.깊어진 눈빛 연기, 섬세한 감정 표현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미씽: 그들이 있었다’ 1회 시청률은 1.657%다. 전작 ‘트레인’(극본 박가연 연출 류승진 이승훈) 자체 최고시청률(2회 1.433%, 최저시청률 3회 0.994%)을 방송 1회 만에 갈아치웠다. 2회 시청률은 더 높았다. 2.51%를 나타냈다. 그야말로 상승세다. (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그리고 이런 흥행 전조에는 달라진 고수 연기가 일조한다. 고수는 극 중 영혼을 보는 생계형 사기꾼 ‘김욱’을 연기한다. 타고 나길 흠잡을 데 없이 잘난 외모에, 인사성, 붙임성, 말발까지 탁월한 김욱은 고수가 그동안 연기하던 캐릭터들과 사뭇 다르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캐릭터 완성도)을 보여준다.
잔뜩 힘이 들어가 보는 이들을 부담스럽게 했던 전작들 연기와 달리 강약 조절이 분명히 들어간 연기를 펼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와 몸을 써야 할 때는 확실하게 사용하는 모습은 분명 고수 연기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기존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평에서 벗어나 캐릭터 자체에 녹아들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심리 묘사도 섬세해졌다. 이전에는 계산된 감정 연기를 보였던 반면, 캐릭터 상황과 감정 전달에 능숙해진 눈빛과 적절한 감정 표출은 농익은 연기를 보여준다. 베테랑 허준호와의 연기합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른 듯 같은 상황에 직면한 장판석(허준호 분)과 김욱을 연기하는 두 사람이 보여주는 연기합에는 이질감이 없다. 극적 몰입감을 높이는 ‘브로 케미’만 존재한다. 제작진이 방송에 앞서 입이 닳도록 이야기할 만하다.
이처럼 고수의 연기 변신은 시작부터 ‘미씽: 그들이 있었다’ 흥행을 견인한다. 속단하기 이르지만, 침체기인 OCN에 고수와 ‘미씽: 그들이 있었다’가 새로운 활약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잘생김을 연기하던 고수 변신이 기대된다. 고수가 이렇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이 OCN 흥행작 반열에 오른다면 그것은 고수 연기 변신과 작품 완성도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