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리도 없이’ 배우 유재명, 홍의정 감독, 유아인(왼쪽부터).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15일 홍의정 감독 ‘소리도 없이’ 개봉
내달엔 박지완·최하나 감독 신작도
새로운 감성으로 무장한 여성감독들이 온다.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을 무대 삼은 신예 여성감독들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15일 개봉하는 유아인 주연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을 비롯해 11월 선보이는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등이다.내달엔 박지완·최하나 감독 신작도
홍의정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8일 첫 시사회로 호평을 받고 있다. 범죄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신을 수습하며 살아가는 두 남자가 유괴된 한 아이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경계와 구분이 사라진 세상을 그려냈다. 유아인과 유재명의 탁월한 연기를 이끌어내며 감성 짙은 색채의 영상과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 새로운 감독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과 ‘애비규환’의 최하나 감독도 각각 소녀의 실종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와 스물두 살 대학생이 임신한 뒤 친아버지를 찾아 나서며 벌이는 좌충우돌 스토리로 스타급 연기자인 김혜수, 그룹 에프엑스 출신 크리스탈(정수정)과 호흡을 맞췄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디바’의 조슬예 감독과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 등도 신진 여성감독의 대열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벌새’의 김보람, ‘우리집’의 윤가은, ‘메기’ 이옥섭 감독 등이 거둔 성과를 노리고 있다. 앞서 김보람 감독 등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국내외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한국영화 감독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7월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의 성 불균등 및 불평등 실태를 담아 내놓은 ‘한국영화 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보고서는 “2017년과 2018년 여성 주연작의 평균 관객수가 2016년 37만여명에서 각각 16만7000여명, 29만여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제작현장에서 최종 결정권을 갖는 감독의 여성 비율이 높아지면 여성 주연작 비율도 상승한다”고 썼다. 여성감독의 활발한 활동은 “재현의 영역인 카메라 앞과 인력 구성의 영역인 카메라 뒤가 밀접하게 연관”된 현실을 드러내며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데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