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역사를 6번이나 바꾼 남자’ 마일스 데이비스, 재즈 모뉴먼트 4LP 출시

입력 2021-07-18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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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레전드 재즈 트럼펫터 마일스 데이비스는 미국 교과서에도 수록돼 업적과 일대기를 배울 정도로 재즈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즈 그 자체이다. 그는 20세기 재즈 역사의 거의 모든 시점에 영향을 끼친 뮤지션이었다.

1987년 마일스는 백악관 만찬에 초대받았다. 초대받은 흑인은 레이 찰스와 마일스뿐이었다. 파티 중 한 명망있는 여성이 말을 걸었다.

“당신은 어떤 이유로 이 자리에 초대를 받았나요?”.
마일즈는 약간 짜증이 나서 대답했다.
“음, 저는 음악역사를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하얗게 태어난 거 말고 어떤 중요한 일을 했는지 말해보세요. 당신이 유명해진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일화는 마일스 데이비스라는 예술가의 면모를 잘 설명한다. 그는 검은 피부색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는 백인 청중이 많은 무대에 올랐을 때 종종 등을 돌린 채 연주했다.

‘Miles Davis - Jazz Monuments’는 마일스의 음악역사를 4LP 8면으로 구성한 음반이다.

LP A면 ‘BIRTH OF THE COOL’은 1949년 1월과 4월 그리고 다음 해 5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녹음됐다. 바로 발매되지 못하고 1957년에 발매됐는데 이것이 전설의 시작, ‘쿨의 탄생’이다. 마일스가 백악관에서 만난 ‘명망있는 여성’에게 말한 첫 번째 음악역사를 바꾼 바로 그 음반이다.

1950년대 초, 마일스는 심한 헤로인 중독에 빠져있었다. B면 ‘WALKING 1954’는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전성기로 진입하는 계기가 된 레코딩이다. 마일스가 녹음한 곡 중에 가장 하드하고 공격적인 ‘워킹’이 돋보인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하드밥의 기수로 활약하게 된다.

C면’ MILES DAVIS & THELONIOUS MONK’는 ‘재즈 피아노의 전설’ 델로니어스 몽크와 벌인 불꽃 튀는 배틀 세션이다. 1954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녹음됐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두 명인의 기 싸움이 펼쳐지는 ‘The Man I Love’가 수록되어있다.

D면 ‘MILES DAVIS & JOHN COLTRANE’은 ‘테너 섹스폰의 전설’ 존 콜트레인이 참여한 마일스의 1기 퀸텟 시기의 곡들이다. 평론가들은 이 퀸텟을 ‘황금퀸텟’이라 불렀다. 그 유명한 ‘Round Midnight’, ‘Milestones’이 실려 있다.

당시 존 콜트레인이 심한 약물중독으로 무대에서 종종 혼수상태에 빠진 모습을 보이자 결국 마일스는 그를 해고한다. 하지만 존 콜트레인은 1959년 세기의 명반 ‘KIND OF BLUE’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E면 ‘ASCENSEUR POUR L’¤CHAFAUD 1957’은 1958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사운드 트랙이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프랑스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한 영화음악이다.
영화를 틀어놓고 단번에 라이브로 녹음한 사운드트랙으로 마일스의 스산한 뮤트 트럼펫이 압권이다. ‘알토 섹스폰의 대가’ 케논볼 애들리와 함께한 ‘Autumn Leaves’도 유명하다.

F면 ‘MILES DAVIS & GIL EVANS 1957 ~ 1961’은 마일스와 ‘편곡의 마술사’ 길 에반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이다. 15인조 재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Summertime’, ‘Concerto de Aranjuez’, ‘New Rumba’가 실려 있다. ‘음악계의 전설’ 퀸시 존스가 무인도에 가지고 갈 3개의 음반으로 꼽은 명작이다.

G면 ‘KIND OF BLUE 1959’는 빌 에반스(피아노), 존 콜트레인(테너)이 복귀하며 6중주 편성으로 확장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최고 걸작이자 재즈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앨범에 수록된 All Blues는 10대 재즈 명곡으로 꼽힌다.

H면 ‘LIVE 1961’은 앨범 ‘KIND OF BLUE’의 대성공을 확인하는 실황판이다. 수록곡 ’Neo’는 샌프란시스코의 블랙호크 클럽에서 열린 5중주 공연이며, ‘Teo’는 길 에반스와 21인조 재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 카네기 홀 공연이다.

‘Miles Davis - Jazz Monuments’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걸작을 담은 4LP 전집으로 전 세계 2000세트 ‘손글씨 넘버링 한정판’이이다. 국내에는 500조가 풀렸다.

모든 트랙을 새롭게 리마스터링해 뛰어난 음질을 자랑한다. 33X33 사이즈 8쪽에 달하는 마일스의 전기 그리고 처음으로 공개되는 백악관 인터뷰와 여러 에피소드가 수록돼 있다.

리마스터링과 프레싱은 모두 프랑스 LP 전문회사 DIGGERS FACTORY가 맡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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