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미연이 과거 임신 중 교통사고를 당한 아픔을 털어놨다.
오미연은 19일 방송된 EBS ‘파란만장’에 출연해 어린 딸의 대수술에도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오미연은 1987년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오미연은 음주운전 차량의 중앙선 침범으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오미연은 “음주 운전 차량이 세 라인을 침범했는데 그 중 나를 제일 먼저 쳤다”며 “부상이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간호사 말이 들렸다. '저 사람 탤런트 아니냐. 얼굴을 완전히 못 알아보겠다'더라. 유리창을 경찰이 두드리더니 나를 잡아끌었다.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처음에는 아픔도 몰랐다”며 “이마부터 피부가 위로 올라가서 24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하더라.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고 손목, 왼쪽 다리가 골절되고 인대가 나갔다. 얼굴 수술을 7시간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오미연은 전신마취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미연은 “그때 임신 4개월 반쯤 됐을 때였다.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며 “너무 많이 찢어져서 피부가 잘 안 붙었다. 다행히 성형외과 선생님이 당직이라 이 정도지 외과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나중에 보니 600~700 바늘 정도를 꿰맸다”고 설명했다.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수술을 포기한 오미연은 다리에 장애를 얻게 됐다. 오미연은 “6개월 정도 병원에 있어야 했다. 임신 중이라 수술을 하려면 아이를 포기해야 했다. 태동이 있어서 포기를 못하겠더라. 얼굴이 이미 망가졌으니 배우는 못 할 거라 생각했다”며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 다리를 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선생님 한 분이 다리가 조금 들 수 있으면 깁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희망이 생겼다. 들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조금 들었다. 깁스를 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수술과 항생제 치료 없이 회복한 오미연은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여파인지 7개월 만에 조산했다고. 오미연은 “사고 후 3주쯤 지나니 아이 머리와 눈이 커져서 ET 같았다. 검사 결과 뇌수종이었다”며 “뇌수종만 있으면 괜찮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한쪽 뇌가 비어있었다. 아이를 수술 시켜도 건강하다는 보장을 못한다고 했다. 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해서 갈등했다. 헤어질 수 있겠다는 포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오미연 남편은 딸을 향한 사랑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딸의 치료에 힘썼다. 오미연은 “그때는 고마운지 모르고 힘들었다. 나도 장애가 있는데 장애아를 키우며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딸은 지금 30대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딸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건강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장애가 없다. 가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가 아프다.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 생각으로 견뎠다”고 슬픔을 극복한 비결을 공개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미연은 19일 방송된 EBS ‘파란만장’에 출연해 어린 딸의 대수술에도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오미연은 1987년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오미연은 음주운전 차량의 중앙선 침범으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오미연은 “음주 운전 차량이 세 라인을 침범했는데 그 중 나를 제일 먼저 쳤다”며 “부상이 심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간호사 말이 들렸다. '저 사람 탤런트 아니냐. 얼굴을 완전히 못 알아보겠다'더라. 유리창을 경찰이 두드리더니 나를 잡아끌었다.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처음에는 아픔도 몰랐다”며 “이마부터 피부가 위로 올라가서 24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하더라.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고 손목, 왼쪽 다리가 골절되고 인대가 나갔다. 얼굴 수술을 7시간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 가운데 오미연은 전신마취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미연은 “그때 임신 4개월 반쯤 됐을 때였다.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며 “너무 많이 찢어져서 피부가 잘 안 붙었다. 다행히 성형외과 선생님이 당직이라 이 정도지 외과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나중에 보니 600~700 바늘 정도를 꿰맸다”고 설명했다.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수술을 포기한 오미연은 다리에 장애를 얻게 됐다. 오미연은 “6개월 정도 병원에 있어야 했다. 임신 중이라 수술을 하려면 아이를 포기해야 했다. 태동이 있어서 포기를 못하겠더라. 얼굴이 이미 망가졌으니 배우는 못 할 거라 생각했다”며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 다리를 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선생님 한 분이 다리가 조금 들 수 있으면 깁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희망이 생겼다. 들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조금 들었다. 깁스를 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수술과 항생제 치료 없이 회복한 오미연은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여파인지 7개월 만에 조산했다고. 오미연은 “사고 후 3주쯤 지나니 아이 머리와 눈이 커져서 ET 같았다. 검사 결과 뇌수종이었다”며 “뇌수종만 있으면 괜찮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한쪽 뇌가 비어있었다. 아이를 수술 시켜도 건강하다는 보장을 못한다고 했다. 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해서 갈등했다. 헤어질 수 있겠다는 포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오미연 남편은 딸을 향한 사랑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 딸의 치료에 힘썼다. 오미연은 “그때는 고마운지 모르고 힘들었다. 나도 장애가 있는데 장애아를 키우며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딸은 지금 30대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딸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딸이 건강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장애가 없다. 가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가 아프다.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아이들 생각으로 견뎠다”고 슬픔을 극복한 비결을 공개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