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라 오, 한국계 대학교수 연기 극찬

입력 2021-09-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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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체어’의 샌드라 오. 사진제공|넷플릭스

‘더 체어’서 백인 남성 우월주의와 맞서
LA타임스 “작품 단점, 연기로 채웠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19년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국드라마 ‘킬링 이브’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샌드라 오(한국이름 오미주). 그는 또박또박 한국어로 부모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에 앞서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이라는 한국계 캐릭터를 연기했다. ‘킬링 이브’에서는 영국 한인타운의 한식당에서 만두를 빚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계 대학교수가 되어 또 다른 무대에 섰다. 지난달 20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한 드라마 ‘더 체어’(The Chair)이다. 미국 동부 펨브로크대학의 영문학과 학과장 ‘지윤 김’을 연기한 샌드라 오는 극중 쇠락해가는 학과를 살리기 위해 백인 남성 위주의 사회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쉽게 좌절하지 않는 당차면서도 경쾌한 이미지의 캐릭터 매력을 드러낸다. 미국 LA타임스는 “작품의 단점을 연기로 채우는, 모든 연기의 영역을 아우르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성장의 토양이 된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녹여낸, 국내 시청자에게 익숙한 장면도 연출한다. 한국식 돌잔치와 돌잡이 장면, 영어와 한국어를 섞는 한인 이민 가족의 대화,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는 풍경 등이다. 또 극중 아버지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딸과 이야기를 나눈다. 샌드라 오는 일부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체어’ 속 탈권위주의적 교수이면서도 여성과 유색인종으로서 겪어야 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샌드라 오는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떠올리게 한다. ‘더 체어’뿐 아니라 전작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해 여름 ‘킬링 이브’를 선보인 OTT 왓챠플레이와 인터뷰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삶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관심이 많다.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내 정체성을 과연 서울의 한국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영화계에도 여성 영화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다. 미국의 여성과 유색인종도 마찬가지다”면서 “그런 이슈는 시스템에 매우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좋은 정책이나 선한 의지로는 바꿀 수 없다. 변화는 우리의 생각과 내면을 진정으로 바꿔야만 따라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 자신도 그걸 하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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