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선한 일병 조석봉·악한 병장 황장수 실감나네

입력 2021-09-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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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D.P.’를 통해 군 폭력과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낸 연기자 조현철(왼쪽 사진)과 신승호. 조현철의 뛰어난 감정 묘사와 ‘군 미필자’인 신승호의 실감나는 연기가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D.P.’ 관심끄는 조연 조현철·신승호

조현철의 앳된 얼굴·선한 눈매
폭력에 아파하는 조석봉에 딱
아직은 군대 경험 없는 신승호
차가운 폭력 연기 존재감 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사실적인 묘사와 이야기로 호평 받고 있는 가운데 새삼 새롭게 시선을 끄는 연기자들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정해인, 구교환 등 주연들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군 폭력과 그로 인한 현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조연 조현철(34)과 신승호(25)이다. 8월27일 선보인 ‘D.P.’는 탈영병을 쫓는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의 이야기이다. 조현철과 신승호는 헌병대의 후임병과 선임병 역할로,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현실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조현철…영화 연출 재능까지
‘D.P.’에서 여린 성격을 지닌 일병 조석봉 역을 연기했다. 다정다감함으로 주인공인 이병 정해인 등 후임병들을 보듬어준다. 입대 전 ‘봉디(조석봉 간디)’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정도다. 앳된 얼굴과 선한 눈매로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며, 선임병들의 끊이지 않는 가혹행위 등 폭력의 피해로 아파하는 인물이다.

서강대를 중퇴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새롭게 공부한 뒤 2010년 영화 ‘잠복기’로 데뷔했다.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 속 천진난만함에 가려진 광기를 폭발시키는 캐릭터로 얼굴을 알렸다. ‘차이나타운’을 통해 연출자 한준희 감독과 쌓은 신뢰로 ‘D.P.’에서 다시 의기투합했다. 래퍼 매드클라운의 친동생이면서 인권변호사 고 조영래 변호사의 조카로도 알려졌다.

영화 ‘마스터’ 속 김우빈의 친구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대리 역 등을 통해 새로운 ‘신 스틸러’로 불리며 ‘척추측만’, ‘서울여행’ 등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고교 동창생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함께 공부한 배우 박정민은 한 인터뷰에서 “여전히 넘을 수 없는 산”이라며 친구의 재능을 극찬했다.

신승호…경험 못한 현실, 사실적으로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등에 출연했지만 아직 대중적 명성을 얻지는 못했다. ‘D.P.’를 통해 비로소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헌병대 내무반 선임이면서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병장 황장수 역할로, 군 폭력 가해의 상징적 인물이다. 다소 차갑게 보이는 이미지가 캐릭터에 녹아들며 군 복무 시절 한 번쯤 겪어봤음직한 ‘고참’의 전형과도 같다.

사실 아직 군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동의대) 2학년 때까지 축구선수로 활약하며 선후배 위계질서가 뚜렷한 합숙훈련에 익숙했던 시절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행복하지 않다”며 선수생활을 끝냈다.

이후 모델을 꿈꾸며 무대에 섰다. 2016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했다. 187cm의 키와 굵은 음성으로 매력을 더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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